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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her를 25만 달러에 매각하고 SiteGPT에 집중한 바누 테자

SaaS, Content Service, Web, B2B, Subscription, Solo Building, Small Team, Bootstrapping, Idea Validation, MVP, Launch, Customer Acquisition, Pricing, Retention, Infrastructure, Exit

노션 블로그 도구 Feather에서 AI 챗봇 SiteGPT로 이어진 바누 테자의 제품 사업. 초기 고객 확보와 비용 구조, 25만 달러 매각, 형제 공동창업과 장기 성장의 과제를 살펴본다.

바누 테자 P.(Bhanu Teja P.)는 노션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Feather와 웹사이트용 AI 챗봇 SiteGPT를 만든 인도의 개발자다. 그의 이력에서 중요한 것은 Feather를 팔고 SiteGPT를 만든 것이 아니라, SiteGPT를 먼저 출시한 뒤 두 제품을 함께 성장시키기 어려워지자 Feather를 매각했다는 순서다. 기존 제품에서 발견한 기능을 독립 사업으로 만들고, 두 사업 사이에서 집중할 대상을 선택한 사례다.

글쓰기의 불편을 유료 제품으로 바꾸다

그는 독립 제품에서 수익이 나오기 전에 소프트웨어 개발자 직장을 그만뒀다. 퇴사 후 다른 사람과 교육 플랫폼을 약 1년 동안 시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후 몇 달간 프리랜서로 일해 자신이 약 2년 동안 버틸 수 있는 생활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성공한 제품을 들고 독립한 것이 아니라, 실패와 외주 작업을 거쳐 개인 제품을 개발할 시간을 확보했다.

Feather의 전신은 2021년 6월 출시한 MDX.one이었다. 노션에 작성한 내용을 블로그로 발행하는 서비스였지만, 운영 구조가 문제를 일으켜 한 달 서버 요금이 약 1만 달러까지 청구됐다. 그는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제품을 다시 만들었으며, 재구축한 결과물이 이전 제품과 상당히 달라지자 이름도 바꾸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는 기술 구조와 과금 방식을 함께 수정했다. 호스팅을 Cloudflare로 옮기는 한편 무료 요금제를 없애, 사용하는 사람이 비용을 지불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무료 이용자를 많이 확보해도 유료 전환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고, 지원 업무와 운영 비용만 늘어났다는 경험을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새 제품 Feather는 2022년 5월 18일 출시됐다. 핵심은 새로운 글쓰기 도구를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노션에서 계속 글을 작성하면서 검색엔진 친화적인 블로그를 운영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노션을 콘텐츠 관리 공간으로 남겨 두고, 별도의 웹사이트 발행과 운영을 제품이 맡는 구조였다.

초기 고객을 확보할 때는 직접적인 수작업도 했다. 트위터에서 관심을 보인 워드프레스 사용자들이 기존 글을 옮기는 작업 때문에 도입을 망설이자, 그는 무료로 이전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몇 시간씩 글을 노션으로 복사하고 블로그까지 만들어 보여 준 뒤 유료 고객으로 전환시켰으며, 이 경우 판매를 가로막던 것은 기능 부족보다 이전 작업의 부담이었다.

2023년 3월 6일 공개한 실적은 유료 고객 191명, 월 반복매출(MRR) 4,180달러였다. 출시 약 9개월 반 만의 성과로, 이를 12개월로 환산한 연간 반복매출(ARR)이 약 5만 달러였다는 뜻이지 이미 1년 동안 5만 달러를 벌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당시 그는 주요 고객 유입 경로로 트위터, 입소문, 구글 검색을 꼽았다.

Feather의 추가 기능이 SiteGPT가 되다

SiteGPT의 출발점 역시 Feather 고객이었다. 그는 기존 고객들의 블로그에 AI 챗봇을 붙여, 방문자가 글을 직접 찾아 읽는 대신 질문하면서 내용을 탐색하도록 만드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개발하면서 같은 기능을 노션 기반 블로그뿐 아니라 일반 웹사이트에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Feather의 부가 기능이 아닌 별도 제품으로 분리했다.

첫 버전의 기능은 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답하는 챗봇을 만드는 것이었다. 2023년 10월 인터뷰에서 그는 이 최소 버전을 약 2~3주 만에 만들었다고 회고했으며, Feather에서 사용하던 Cloudflare와 데이터베이스 기반을 재사용했다.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AI API와 웹 서비스 구성요소를 조합했고, 예상치 못한 사용 비용을 감당해야 했으므로 처음부터 유료로 출시했다.

공개 출시는 2023년 3월 30일 트위터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그에게는 약 1만 명의 팔로어가 있었고, 그전부터 제품 개발 과정을 꾸준히 공개해 왔다. 출시 게시물이 확산된 뒤 Hacker News 첫 화면에 노출되고 Product Hunt에서 일간 1위를 기록하면서 초기 유입이 이어졌다. 짧은 개발 기간과 별개로, 제품을 처음 보여 줄 청중은 이미 축적돼 있었다.

SiteGPT는 출시 한 달 만에 MRR 1만 달러에 도달했다. 이어 2023년 10월 공개된 인터뷰에서는 출시 약 6개월 시점의 MRR을 약 1만 5,000달러로 설명했다. 이는 Feather의 실적이나 매각 대금과 구분해야 하는 SiteGPT 자체의 반복매출이다.

그러나 초기 결제 고객이 모두 장기 고객으로 남은 것은 아니다. 그는 다음 달 약 5,000달러의 반복매출이 고객 이탈로 사라졌지만, 비슷한 규모의 신규 고객 매출이 들어와 이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대목을 전체 MRR이 단순히 5,000달러로 반토막 났다고 설명하면 부정확하다. 그의 분석으로는 초기 고객 상당수가 실제 업무상 필요보다 새로운 AI 제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결제했다.

매출과 이익도 달랐다. 2023년 8월 Mixergy 인터뷰에서 그는 SiteGPT의 월매출을 약 1만 3,000~1만 5,000달러, 관련 월 운영비를 약 4,000~5,000달러로 설명했으며, 그중 AI API 비용은 약 1,000달러였다. 호스팅과 교육용 콘텐츠 제작 등에도 돈이 들었으므로, 공개된 매출을 그대로 창업자의 소득으로 읽을 수는 없다.

25만 달러 매각은 집중할 사업을 고르는 결정이었다

SiteGPT가 성장하면서 두 사업에 동시에 충분한 시간을 쓰기 어려워졌다. 그는 매각 당시 공개 질의응답에서 두 제품을 모두 성장시킬 정신적 여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Feather의 실패 때문이라기보다, 운영 중인 두 사업 가운데 집중할 대상을 선택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인수자는 그가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창업가 티보(Tibo)였다. 티보는 2024년 6월 13일 Feather 인수를 발표했고, 같은 해 7월 3일에는 양측이 최종 송금 완료를 공개했다. 바누도 25만 달러 전액이 은행 계좌에 도착했다고 밝혀, 단순한 매각 희망 가격이나 제안 금액이 아닌 거래 대금임을 확인했다.

매각 당시 Feather의 MRR은 본인 회고 기준 약 6,000~6,500달러였고, 그는 거래 가격을 ARR의 약 3.5배로 설명했다. 이때의 25만 달러는 사업을 넘기고 받은 대금으로, Feather의 연매출이나 세후 순이익과는 다른 수치다. 또한 당시 월 운영비는 약 300달러였다고 밝혔지만, 이 비용 공개만으로 창업자 노동까지 반영한 순이익률이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매각 과정에서는 계정 구성의 문제가 드러났다. 결제 시스템 접근권한 이전은 비교적 쉬웠지만, 서비스를 개인 Cloudflare 계정에 올려 둔 탓에 기술 자산을 구매자의 계정으로 옮기는 데 여러 주가 걸렸다. 그는 처음부터 Feather 전용 계정을 사용했다면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회고했으며, 작은 SaaS도 매각하려면 코드뿐 아니라 운영 계정과 기반시설까지 분리해 넘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매각 이후의 SiteGPT와 운영 방식의 변화

그의 사업을 전 기간에 걸친 완전한 1인 운영으로 묘사하는 것도 맞지 않는다. Feather에서는 디자인 프리랜서의 도움을 받았고, SiteGPT는 초기 혼자 개발·지원하다가 형제인 사이 디라지 파치풀루수(Sai Dheeraj Pachipulusu)가 직장을 그만두고 공동창업자로 합류했다. 디라지는 바누 혼자 제품 개발과 고객지원을 모두 처리하기 벅차졌던 상황을 합류 배경으로 설명했다.

출시 약 2년 반 뒤의 공개 글에서 바누는 SiteGPT의 누적 매출 50만 달러와 이용 기업 135곳을 밝혔다. 같은 글에서는 외부 투자 없이 자신과 디라지 두 사람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50만 달러는 사업 시작 이후 쌓인 누적 매출이며, ARR이나 한 해 매출을 뜻하지 않는다.

다만 초기 급성장을 사업 전체 기간의 지속적인 폭발적 성장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그는 2025년 12월에도 MRR 1만 5,000달러 돌파를 공개했는데, 이는 2023년 인터뷰의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 시점의 공개 자료만으로 중간의 모든 변동을 복원할 수는 없지만, 출시 직후의 성장 속도가 계속 유지됐다고 서술할 근거도 없다.

제품은 초기의 웹사이트 기반 질의응답에서 고객지원 업무를 위한 도구로 확장됐다. 현재 공식 안내에는 파일과 텍스트를 통한 지식 추가, 상담원 연결, 잠재 고객 정보 수집, 대화 분석, 외부 업무 도구 연동 등이 포함돼 있다. 단순히 답변을 생성하는 기능에서, 실제 고객지원 과정에 들어가 쓰이는 기능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판매 방식도 출시 당시 그대로 고정돼 있지 않다. 초기에는 무료 요금제와 무료 체험 없이 시작했지만, 현재 공식 사이트는 7일 무료 체험을 안내한다. 따라서 그의 경험에서 읽어야 할 것은 무료 체험을 영원히 배제하라는 원칙이 아니라, 초기에는 비용과 지불 의사를 검증하고 이후 제품 상태에 맞춰 판매 방식을 조정했다는 점이다.

그는 후속 회고에서 SiteGPT를 너무 범용적인 제품으로 만든 점도 돌아봤다. 모든 업종에서 쓸 수 있는 챗봇은 어느 특정 고객에게도 충분히 맞춤화되지 않을 수 있으며, 다시 시작한다면 특정 업종과 고객군의 문제를 깊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을 넓힌 선택이 초기 기회를 만들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과 용도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바누의 사례에서 Feather 매각은 은퇴보다 개발자의 시간과 사업 자산을 재배치한 사건에 가깝다. 첫 제품을 운영하며 확보한 고객 이해와 기술 기반이 두 번째 제품의 출발점이 됐고, 두 사업이 자신의 역량을 나눠 쓰기 시작하자 하나를 다른 운영자에게 넘겼다. 여러 제품을 만드는 능력뿐 아니라, 계속 보유할 제품과 넘길 제품을 구분하는 판단까지 포함한 독립 개발자의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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