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개인 앱 사이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꾼 숀 도널리
운동 기록 앱 Personal Best를 운영하며 정규직, 전업 개발, 주 3일 계약 근무를 오간 숀 도널리의 성장 과정.
직장과 개인 앱 사이의 시간을 조정하다
숀 도널리는 운동 기록 앱 Personal Best를 키우는 동안 직장 생활과 개인 사업의 비중을 여러 번 조정했다. 정규직과 개발을 병행하다가 몇 달씩 전업을 시험했고, 다시 취업한 뒤에는 주 3일 계약 업무와 제품 운영을 함께하는 방식으로 이동했다. 그의 사례는 생활을 지탱하는 소득을 확보하면서 자기 제품에 쓸 시간을 늘려 간 과정을 보여준다.
출발점은 2020년의 집 안이었다. 당시 스카이스캐너에서 일하던 웹 개발자 도널리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줄자 저녁과 주말에 iOS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다. React에 익숙했던 그에게 SwiftUI는 접근하기 좋은 도구였고,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Apple Health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앱을 골랐다. 이 선택에는 서버 개발과 여러 운영체제 지원을 동시에 떠안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도 있었다.
Personal Best가 다루는 것은 이미 사용자의 기기에 쌓여 있는 운동 기록이다. Apple Health에 저장된 데이터를 가져와 운동별 통계와 기록 순위, 기간별 변화를 보기 쉽게 보여준다. 기존 운동 앱이 Apple Health에 기록을 남긴다면 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사용자는 익숙한 기록 방식을 유지하면서 분석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사업 기회는 수집된 데이터를 다시 읽고 비교하는 경험에 있었다.
도널리는 2020년 5월 2일 앱스토어에 Personal Best를 공개했다. 그러나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에 의존했던 5~9월의 다운로드는 200건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6월에는 추가 기능을 여는 일회성 구매 상품 Personal Best Pro를 붙였고, 연말 결산 무렵에는 약 300건의 구매를 얻었다. 실제로 돈을 내는 사용자는 생겼지만, 그는 당시 직장을 그만둘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적었다.
첫 유입의 돌파구는 iOS 14 출시였다. 그는 새 운영체제에 맞춰 위젯과 운동 경로 지도 등을 준비했고, 관련 앱을 찾던 기자들에게 업데이트를 알렸다. Personal Best가 9to5Mac과 TechCrunch의 소개 기사에 포함되자 2020년 9월 17일 하루 다운로드가 951건에 도달했다. 몇 주 동안 이어진 관심이 잦아든 뒤에는 하루 5~10건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플랫폼의 업데이트 일정에 맞춰 제품을 알리는 방법을 배웠다.
2021년에는 무료 배포의 효과도 시험했다. 유료 기능을 하루 동안 무료로 풀고 Apps Gone Free에 소개되면서 다운로드가 크게 늘었지만, 연간 매출은 약 1,500달러로 전년의 약 1,700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도널리는 무료라는 이유로 받은 앱을 곧 삭제하는 사용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설치 건수의 급증만으로 사업의 성장을 판단하기 어려웠던 경험이다.
근무일과 구독 모델을 바꾸다
같은 해 7월에는 스카이스캐너를 떠나 여행 기술 스타트업 Duffel에 합류했다. 새 직장은 만족스러웠지만 업무 강도가 높았고, 하루 일을 마치면 컴퓨터에서 떨어져 쉬고 싶을 만큼 에너지가 소진됐다. 그 결과 하반기에는 Personal Best 개발 속도가 크게 느려졌다. 생활비가 안정된 상황에서도 개발을 이어갈 체력과 집중력을 따로 관리해야 했다.
2022년 말 그는 회사와 상의해 자신의 역할부터 바꿨다. 엔지니어링 매니저 업무에서 내려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돌아간 것이다. 동료의 성장을 돕는 일에도 보람을 느꼈지만, 자신은 기술 문제에 집중할 때 더 행복하다는 판단이었다.
근무 일정도 바꿨다. 주 40시간은 그대로 유지하되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10시간씩 일하는 압축 근무제를 적용했다. 이렇게 확보한 월요일에는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거나 앱을 개발할 수 있었다. 고용주와 합의해 연속된 작업 시간을 만드는 방식이었으며, 그는 시행 초기부터 정신적 여유와 생산성이 좋아졌다고 기록했다.
수익 모델은 같은 해 여름에 손봤다. 기존에는 5달러를 한 번 내고 Pro 기능을 여는 구조였지만, 안정적인 두 번째 수입을 만들기 위해 월간·연간 구독을 도입하고 평생 이용권도 함께 제공했다. 기존 Pro 구매자에게는 평생 이용 권한을 부여해 이미 지불한 대가를 보존했다.
변경 직후의 규모는 여전히 작았다. 2022년 말 반복매출을 연간으로 환산한 금액은 약 250달러였고, 다음 해 목표도 이를 두 배인 500달러로 늘리는 것이었다. 이 시점의 구독은 생활비를 책임질 수준과 거리가 있었지만, 도널리에게는 제품을 계속 쓰기 위해 정기적으로 결제하는 고객이 있다는 신호였다.
다섯 달의 전업 실험
2023년 6월, 회사가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더 큰 선택지가 생겼다. 도널리는 희망퇴직에 지원하고, 당장 다음 직장을 찾는 대신 Personal Best에 몇 달을 온전히 쓰기로 했다. 당시 앱 수입으로 전업 생활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으므로, 규모가 크지 않은 퇴직 보상금을 아껴 실험 기간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는 돈이 필요해지면 다시 정규직을 찾겠다는 조건도 함께 밝혔다.
전업 기간에는 사용자가 직접 접하는 핵심 화면을 집중적으로 고쳤다. 운동 기록을 이미지로 만드는 공유 화면을 다시 만들고, 애플워치 앱도 새 운영체제의 디자인에 맞춰 재작성했다. 운동 목록과 요약 화면을 개선하면서 사진과 경로 지도를 더 잘 드러냈고, 유료 결제 화면도 손봤다. 이전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 미뤘던 개선을 한꺼번에 진행할 수 있었다.
가격도 다시 검토했다. 비슷한 앱들과 비교한 뒤 자신의 요금이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해 인상했는데, 도널리의 관찰로는 구매가 줄지 않았다. 기존 구독자에게는 종전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정했다. 가격을 올리는 실험과 기존 고객의 부담을 관리하는 일을 함께 진행했다.
가장 큰 유입 변화는 미국 앱스토어의 추천 목록에 실리면서 일어났다. 어느 날 RevenueCat에서 확인한 활성 체험 구독이 평소의 약 열 배로 늘었고, 다음 날에야 추천 사실을 알게 됐다. 도널리는 일일 활성 사용자도 약 1,000명에서 스무 배 수준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선과 가격 조정에 더해, 새로운 사용자가 앱을 발견할 기회가 생기면서 성장이 가속됐다.
2023년 결산에서 Personal Best의 연간 다운로드는 약 8만 7,000건, 매출은 1만 8,200달러였다. 연말 월간 반복매출은 1,279달러로, 그해 중간에 새로 설정했던 월 1,000달러 목표를 넘겼다. 도널리는 약 다섯 달의 전업 개발과 앱스토어 추천을 성장의 두 계기로 꼽았다. 몇 년 동안 작게 유지되던 앱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늘린 해였다.
직장 복귀 후에도 이어진 성장
전업 실험을 마친 뒤에는 다시 직장에 들어갔다. 2023년 12월 시작한 직장은 잘 맞지 않았고, 2024년에는 자신이 더 만족하는 회사로 옮겼다. 앱을 계속 운영하면서도 본업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선택을 이어갔다.
앱은 그동안 계속 성장했다. 2024년에는 150개가 넘는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오늘의 앱’으로 선정됐고, 연간 다운로드는 약 18만 건, 매출은 약 3만 5,000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커진 매출은 직장 밖 소득을 늘려 줬다. 동시에 추천 노출이 큰 유입 경로였다는 점에서 애플의 편집 선택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여러 앱으로 수입을 분산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는 SalaryPig와 두 개의 퀴즈 앱을 출시했지만, 2024년 Personal Best를 제외한 네 앱의 매출을 합쳐도 713달러에 그쳤다. 퀴즈 앱은 공통 코드를 활용해 빠르게 늘릴 계획이었으나 앱 심사 과정의 부담 때문에 추가 제작을 멈췄다. 이 결과를 보고 2025년에는 Personal Best에 집중하기로 했다.
성장한 앱을 혼자 유지하는 일에도 시간을 배분했다. 2024년에는 오래된 데이터 설계가 개선을 가로막던 기록 순위 기능을 다시 만들고, 웹사이트에 있던 자주 묻는 질문을 앱 안으로 옮겼다. 이미 문서에 답이 있는 문의가 계속 들어왔기 때문에 사용자가 답을 찾는 위치를 바꾼 것이다. 제한된 개발 시간을 지키려면 기능 추가와 함께 유지보수와 고객 지원의 부담도 다뤄야 했다.
계약 근무와 수익화 개선
2025년 3월에는 일하던 스타트업이 갑자기 문을 닫았다. 도널리는 다시 약 여섯 달 동안 Personal Best에 전념했고, 9월부터는 주 3일 계약 개발 업무를 시작했다. 외부 업무로 소득을 확보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자신의 앱에 배분하는 근무 형태였다.
제품을 키우는 실험도 더 세밀해졌다. 2025년 4월에는 유료 결제 화면 두 가지를 비교하기 위해 사용자마다 서로 다른 버전을 보여주고 반응을 기록하는 A/B 테스트를 구현했다. 이미 사용하던 분석 도구 TelemetryDeck과 RevenueCat의 연동을 활용해 화면 노출과 구매를 연결했다. 화면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데 더해, 어떤 구성이 실제 결제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가격 실험에서는 지역별 구매력도 반영했다. 인도의 구독 가격을 약 90% 낮췄고, 2025년 인도 매출은 전년보다 128%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도널리는 낮아진 가격으로 구매자가 늘어나면서 단가 하락을 상쇄했다고 해석했다. 모든 국가에 같은 가격 전략을 적용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2025년 결산에서는 다운로드와 매출의 방향이 갈렸다. Personal Best의 연간 다운로드는 18만 건에서 13만 7,000건으로 줄었지만, 그가 공개한 앱 사업의 연매출은 약 4만 5,000달러로 증가했다. 2025년 12월 31일 기준 월간 반복매출은 3,630달러였다. 더 적은 신규 다운로드에서도 더 많은 매출을 얻었고, 도널리는 수익화 개선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사례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직장과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에너지에 맞춰 직무와 근무일을 조정하고, 기간을 정해 전업을 시험하며, 필요하면 외부 일을 다시 맡을 수 있다. 중요한 기준은 제품의 실제 매출과 자신이 지속해서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다. 도널리의 경로는 두 조건을 확인하면서 일하는 방식을 조금씩 바꾸는 접근이 어떻게 가능한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