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되지 않은 말을 글로 바꾸는 사업을 만든 루이스 페레이라
루이스 페레이라가 가업을 병행하며 작은 AI 실험에서 AudioPen을 만든 과정. 12시간 제작 전의 준비, 초기 독자층과 유료 수요, 기간제 이용권 매출과 계속되는 운영 부담을 살펴본다.
AudioPen은 사용자가 두서없이 말한 내용을 받아 적고, 이를 읽기 좋은 문장으로 다시 정리하는 AI 도구다. 이메일·메모·글의 초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창업자 루이스 페레이라(Louis Pereira)는 2026년 2월 17일 공개된 Indie Hackers 인터뷰에서 월매출이 1만 5,000~2만 달러라고 밝혔다.
가업을 병행하며 시작한 작은 실험
페레이라는 인도 고아에서 가족의 오프라인 사업을 도우며 인터넷 제품을 만들었다. 가족 사업은 슈퍼마켓·철물점·스포츠용품점 등을 운영하는 소매업이었고, 그는 낮에는 그 일을 하고 밤에는 디지털 제품을 제작했다. 기존 생업을 유지하면서 별도의 수익원을 키운 경우다.
그는 전문 개발자 출신이 아니었다. 자신의 회고에 따르면 2015년부터 인터넷 사업을 시도하고 싶었지만, 코딩을 배우다 중단하기를 반복했다. 전환점은 2021년 노코드 개발 도구인 Bubble을 익힌 일이었으며, 이후 여러 제품을 만들면서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옮기는 경험을 쌓았다.
AudioPen의 출발점은 작은 기술 실험이었다. 그는 AI API 사용법을 익히면서 개인 웹사이트에 여러 도구를 올렸고, 그중 음성을 받아 적어 정리해 주는 기능에 유독 좋은 반응이 모였다. 공개한 실험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보고 독립 제품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독립 제품을 만드는 계기는 자신이 주최하던 ‘Half Day Build’였다. 참가자들이 12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행사였고, 그는 AudioPen을 그날의 제작 대상으로 골랐다. 다만 유명한 ‘12시간 개발’에는 앞서 만든 시험용 기능과 행사 전에 Figma로 준비한 화면 설계가 포함되지 않는다. 사업의 제작 시간을 판단하려면 이러한 준비도 함께 봐야 한다.
그가 검증하려 한 것은 사람들이 돈을 낼 만큼 유용한 최소한의 제품이었다. 공개 출시 전에 시험 사용을 부탁받은 사람들 중 일부가 유료 버전을 구매하면서, 실제 지불 의사를 확인했다. 최초 제품은 약 12시간 만에 만들었지만, 이후에는 수개월에 걸쳐 계속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첫 고객은 어디에서 왔는가
초기 판매에는 이전부터 쌓아 온 온라인 활동이 작용했다. 그는 2021년 초부터 제품 제작 과정을 공개해 왔으며, 2024년 회고에서는 첫 유료 고객 100명을 확보하는 데 약 이틀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 배경으로 꾸준한 공개 활동과 1만 명이 넘는 X 팔로워를 들었다. 빠른 개발뿐 아니라, 만든 제품을 보여 줄 사람들이 이미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다음 확산에는 다른 사람의 소개가 도움이 됐다. 초기 인터뷰에 따르면 팔로워가 약 20만 명인 계정이 제품을 소개하는 글을 올린 뒤 판매가 크게 늘었다. 2023년 5월 4일에는 Product Hunt에서 그날의 제품 1위에 오르며 추가 노출도 확보했다.
초기 성과를 다룬 Solveo 인터뷰는 출시 후 두 달 동안 매출 7만 3,000달러, 유료 사용자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전체 가입자는 1만 1,000명 이상으로 제시됐다. 여기서 7만 3,000달러는 두 달간의 누적매출이며, 월매출이나 순이익이 아니다. 전체 가입자와 유료 고객 역시 구분해야 한다.
기존 고객과의 관계는 이메일로 이어 갔다. 페레이라는 제품 업데이트를 알리는 메일에 개인적인 설명을 담아, 사용자가 제품의 변화 과정에 참여한다고 느끼게 하려 했다. 추천 판매를 장려하는 제휴 프로그램도 운영했으며, 이와 별개로 고객의 자발적인 입소문이 주요 유입 경로였다고 설명했다.
유료 홍보가 같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는 2024년 10월 인터뷰에서 TikTok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약 7,000달러를 썼지만, 해당 기간에 방문자 증가가 없었다고 말했다. 초기의 자발적인 추천과 돈을 지불한 홍보는 성과가 달랐고, 그는 당시 마케팅 확대보다 제품 개선에 집중하고 있었다.
사용자가 돈을 낸 것은 ‘정리된 초안’이었다
AudioPen은 말한 내용을 그대로 보존하는 전사문과, 이를 다듬은 글을 함께 제공한다. 사용자는 원하는 문체와 수정 강도를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기존 글을 예시로 넣어 비슷한 스타일을 만들 수도 있다. 말할 때부터 문장을 완성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면서, 결과물을 사용자가 검토하고 고칠 여지를 남긴 구조다.
실제 활용 범위는 단순한 음성 메모보다 넓었다. 창업자가 2026년 3월 공개한 사례에는 복잡한 이메일을 말로 초안 작성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회의 직후 기억을 정리하는 경영자, 체코어로 말해 영어 편지를 만드는 사용자가 등장한다. 서로 다른 목적이지만, 모두 생각을 말로 꺼낸 뒤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글로 바꾼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료 버전에서도 핵심 변환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2026년 10월 2일 확인한 공식 안내 기준으로 무료 버전은 녹음 한 건당 최대 3분, 유료인 Prime은 최대 15분을 지원한다. Prime에는 무제한 노트 저장, 오디오 파일 업로드, 기존 노트 재작성, 여러 노트를 합치는 기능 등이 추가된다. 핵심 효과는 무료로 보여 주고, 더 자주 쓰거나 자료를 축적하려는 사용자에게 유료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제품이 성장한 뒤에도 노코드 도구를 활용했다. 2026년 2월 인터뷰에서 밝힌 구성은 웹앱용 Bubble, 모바일 앱용 Draftbit, 공통 백엔드용 Xano였다. 현재 공식 제품은 웹·모바일·데스크톱·Chrome 확장 프로그램으로 제공되며, 하나의 Prime 계정을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초기의 웹 도구에서 출발해 사용자가 실제로 글을 입력하는 환경으로 접근 범위를 넓힌 것이다.
기간제 결제와 월매출을 구분해서 보기
결제 방식은 장기간의 이용권 판매에 가까웠다. 2024년 10월 인터뷰에서 그는 연간 99달러를 받되 자동 반복 결제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고, 2026년 2월 인터뷰에서는 1년·2년 옵션만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만 2026년 10월 2일 확인한 공식 가격은 3개월 33달러, 1년 99달러, 2년 159달러로, 이후에는 짧은 기간의 선택지도 추가됐다. 과거 인터뷰의 ‘연간·2년 상품만 판매’라는 설명을 현재 요금제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공개 매출을 시점별로 보면 2024년 5월 Starter Story 인터뷰에서는 월 약 1만 5,000달러, 같은 해 10월에는 월 1만 2,000~1만 5,000달러, 2026년 2월에는 월 1만 5,000~2만 달러였다. 이는 서로 다른 시점의 자기보고 수치이지, 매달의 성장을 보여 주는 연속적인 재무자료는 아니다. 특히 장기 이용료를 월별로 어떻게 배분했는지 설명이 없으므로, 인터뷰의 ‘월매출’을 엄밀한 월반복매출(MRR)로 바꿔 적거나 이를 바탕으로 순이익을 추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비용 구조는 작은 조직과 외부 AI 서비스 활용에 기반했다. 2024년 Starter Story 인터뷰는 창업자 1명, 직원 0명으로 소개했고, 페레이라는 출시 첫날부터 수익이 났으며 가장 큰 비용은 AI API 이용료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비용 명세나 이익률은 공개하지 않았으므로, 매출의 대부분이 그대로 개인 소득이 됐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빠른 출시 뒤에는 계속되는 운영이 있었다
운영 과정에서는 서비스 공격도 겪었다. 페레이라는 디도스 공격으로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일부 이메일 제공업체에서 사이트를 스팸으로 분류하는 문제까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에게 일일이 대응하고 정상 상태를 복구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들었다는 점에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제품과 손이 가지 않는 사업은 별개였다.
AudioPen에서 주목할 부분은 작은 실험을 공개하고, 반응이 좋은 기능에 집중한 뒤, 실제 결제로 수요를 확인한 순서다. 페레이라는 2026년 공식 회고에서도 자신을 여전히 파트타임 인디해커라고 소개하면서 제품 개선을 이어 가겠다고 썼다. 오래 쌓은 제작 경험과 초기 독자층을 바탕으로 작은 유료 제품을 꾸준히 운영한 사업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