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Notes와 MakeLogoAI를 만들고 매각한 니코 자넨
광고 프리랜서 니코 자넨이 개발을 배워 두 AI 제품을 만들고 매각한 과정. 첫 결제 검증, 구독 전환의 실패,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광고 성장과 전액 현금 매각을 살펴본다.
니코 자넨(Nico Jeannen)은 광고로 고객을 모으던 사람이 제품 개발까지 직접 맡게 된 인디해커다. 그는 음성을 글로 정리하는 TalkNotes를 2023년 8월 시작해 약 11개월 만에 20만 달러에 매각했다고 2024년 7월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사례의 핵심은 개발 속도만이 아니라, 첫 결제 확인부터 광고를 통한 성장과 매각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있다.
광고를 하던 사람이 개발을 배운 이유
니코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전에 전자상거래와 광고 프리랜서 일을 했다. 전자상거래에서는 제품 샘플을 받는 데 통관 등을 포함해 한 달씩 걸렸고, 생산과 배송을 외부에 의존해야 하는 점에 불만을 느꼈다. 제품을 만드는 단계부터 고객에게 판매하는 단계까지 통제하고 싶다는 생각이 코딩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그는 2022년 온라인 강의로 약 두 달간 개발을 배우고, 이후 약 1년 동안 17개 앱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 경험까지 없는 초보자는 아니었으며, 이미 100만 달러 이상의 광고비를 운영한 경험이 있었다. 개발 능력을 새로 얻으면서 기존의 고객 획득 경험을 자기 제품에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MakeLogoAI: 완전한 자동화보다 첫 결제가 먼저였다
MakeLogoAI는 자신이 만드는 앱에 사용할 로고가 필요해서 시작했다. AI로 로고를 제작하던 과정을 다른 사람에게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2022년 12월 최소 기능 제품을 48시간 안에 만들겠다는 제한을 걸었다. 사용자가 사업 내용을 입력하면 여러 로고 후보를 얻는 방식으로, 처음부터 거대한 디자인 플랫폼을 만들려던 것은 아니었다.
48시간 만에 나온 것은 완성된 자동화 서비스가 아니라, 주문을 받아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는 초기 제품이었다. 그는 정식 사용자 화면과 결제 흐름을 모두 구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Typeform으로 주문을 받고, 초기에는 자신이 결과물을 처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고객이 돈을 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부의 수작업을 허용한 것이다.
당시 그의 트위터 팔로어는 약 500~600명이었으며, 그들에게 제품을 공개해 첫 판매를 확인했다. 이후 로고 전달을 자동화하고 Product Hunt에 출시해 ‘오늘의 제품’ 1위에 올랐다. 유입된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약 한 달 동안 제품을 다듬는 과정도 거쳤으므로, 초기 제작 시간과 실제 사업 운영 기간은 구분해야 한다.
매각을 선택한 이유는 현금이 필요했고, 혼자서는 제품을 더 발전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cquire.com에 매물을 올린 뒤 약 30건의 매수자 비밀유지계약과 10차례 이상의 통화를 거쳐 거래를 진행했다. 2023년 3월에는 6만 5,000달러 매각을 공개했으며, 자신의 개발 일지에서는 아이디어부터 매각까지 약 3개월로 정리했다.
TalkNotes: 받아쓰기를 넘어 글을 정리하는 도구
TalkNotes도 자신이 겪은 불편에서 출발했다. 니코는 트위터에 올릴 글을 말로 작성하려고 Google Docs의 음성 입력을 사용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직접 대안을 만들었다. 제품은 음성을 그대로 받아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용을 정돈해 요약문·이메일·영상 대본 등의 형태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 버전의 핵심 기능은 음성 녹음과 원하는 글 형식으로의 변환이었다. 그는 핵심 개발에 3~4일을 쓰고, 나머지 시간을 판매 페이지와 마무리 작업에 사용해 약 일주일 만에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기본 HTML·CSS·JavaScript와 Node.js로 구현했지만, 이후 상호작용과 기능이 늘어나면서 Nuxt를 사용해 앱을 다시 만들었다.
초기 고객 확보에는 대규모 광고가 아니라 트위터와 각종 서비스 소개 디렉터리를 활용했다. 본인 회고에 따르면 출시 후 첫 10일 동안 약 700달러의 매출이 발생했다. 그는 이 결제를 계속 개발할 근거로 삼았지만, 출시 효과가 사라지자 일매출이 다시 0달러로 내려가는 시기도 겪었다.
수익 모델을 바꾸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낮은 가격으로 1년 이용권을 일회성 결제로 판매했지만, 이후 구독제로 전환하면서 가격도 올렸다. 그는 이 변화 이후 일매출이 약 150달러에서 0달러로 떨어졌다고 기록했으며, 2023년 9월에는 월 반복매출인 MRR 100달러 달성을 발표했다. 첫 구매가 발생한다는 사실과 안정적인 반복매출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서로 다른 단계였다.
반등의 계기는 2023년 10월 Product Hunt 출시였다. 공식 기록에서 TalkNotes는 10월 8일 ‘오늘의 제품’ 1위로 확인되며, 니코는 이때의 노출과 매체 소개를 거쳐 MRR이 약 1,500달러에 도달했다고 회고했다. 첫 공개로 생긴 관심이 식은 뒤, 다른 채널을 통해 다시 고객을 확보한 것이다.
광고로 확장하고, 고객 데이터로 수정하다
검색 유입도 키웠지만, 방문자 증가가 곧바로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24년 7월 인터뷰에서 그는 무료 도구 등을 활용한 검색 최적화 덕분에 Google이 주요 유입원이 됐지만, 방문자의 결제 전환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제품에서 벌어들인 돈을 Facebook 광고에 재투자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광고를 개선하는 재료는 고객에게서 얻었다. 가입 과정에서 고객의 직업과 사용 목적 등을 파악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광고를 만드는 흐름을 반복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약 두 달 동안 MRR을 두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고객을 정확히 안다고 가정하기보다, 실제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아가며 판매 방식을 수정한 셈이다.
광고 성장은 비용을 먼저 부담하는 방식이었다. 니코가 인터뷰에서 밝힌 TalkNotes의 고객 한 명 확보 비용은 약 20~60달러였으며, 고객이 구독을 유지하면서 그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 사례는 광고를 켜자마자 이익이 남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고객 유지 기간과 현금흐름을 고려해 유료 고객을 확보한 사례로 읽어야 한다.
그는 제품의 성장을 자신의 트위터 활동과 분리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겼다. 개발 일지에는 자신이 게시물을 올리지 않아도 Facebook과 Google을 통해 제품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이 있다. 매각 관점에서는 창업자의 개인 활동이 줄어도 고객 유입이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려 했다는 의미이며, 니코 역시 이를 매수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설명했다.
2024년 4월 Starter Story 인터뷰에서 그는 TalkNotes의 월 총매출을 약 5,000달러로 소개하면서, 자신의 집계상 MRR 약 4,000달러에 연간 결제 유입분 등이 더해진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시의 월매출 5,000달러를 그대로 MRR 5,000달러로 옮겨 쓰면 안 된다. 함께 제시한 사용자 약 5,000명도 유료 구독자 수와는 다르다. 해당 소개표는 창업자 1명·직원 0명으로 기재하고 있다.
20만 달러 매각: 최고가보다 현금과 속도
사업이 커졌다고 운영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니코는 2024년 5월 긴급한 버그 대응 이후 번아웃을 겪었고, 그 뒤 앱에 계속 몰입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Acquire.com의 인터뷰 소개에서도 코드 수정과 고객지원에 많은 시간을 쓰는 일을 더 이상 원하지 않았다는 점이 매각 배경으로 제시된다.
그는 TalkNotes를 Acquire.com에 등록한 뒤 수 주에 걸쳐 전액 현금 20만 달러 거래를 성사시켰다. 더 높은 가격만 기다리기보다는 빨리 거래를 마무리하고 운영 부담에서 벗어나는 쪽을 선택했다. 매각은 제품이 전혀 팔리지 않아 포기한 결과가 아니라, 성장하는 사업을 계속 운영하는 일과 자신이 원하는 일 사이에서 내린 선택이었다.
그가 언급한 30만 달러는 확정된 현금 제안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본인 설명에서는 매수자의 자금조달이나 향후 성과에 따라 추가 대금을 받는 조건 등을 활용했을 때 가능하리라고 본 금액이었다. 그는 나중에 더 받을 가능성보다 지금 현금으로 받는 20만 달러를 선호했다고 밝혔다.
매각 당시 MRR은 약 7,000달러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12배 한 연환산 반복매출은 약 8만 4,000달러이므로, 매각 대금 20만 달러는 그 약 2.4배에 해당한다. 이는 순이익의 2.4배라는 뜻이 아니며, 연환산 금액 역시 직전 12개월 동안 실제로 발생한 매출과는 구분해야 한다.
매각액에는 자료상의 혼선도 있다. Acquire.com의 2024년 9월 기사 제목과 도입부에는 25만 달러라고 적혀 있지만, 같은 기사 본문은 전액 현금 20만 달러 거래라고 설명한다. 니코 자신의 공개 글에서도 20만 달러로 밝히고 있어, 이 사례의 매각액은 20만 달러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2024년까지 두 제품에서 공개한 매각 대금을 합하면 MakeLogoAI 6만 5,000달러와 TalkNotes 20만 달러, 총 26만 5,000달러다. 이 금액은 제품의 월매출이나 연매출이 아니며, 비용과 세금을 모두 반영한 개인 순수익도 아니다. 그의 사례는 짧은 개발 시간보다 그 뒤의 운영이 중요했음을 보여 준다. 작은 기능으로 첫 결제를 확인하고, 고객 획득 방식을 개선한 다음, 더 운영하는 대신 매각하는 선택까지 사업의 일부로 다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