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보다 적게 벌 때 직장을 떠난 조너선 가이거
조너선 가이거가 재직 중 두 API 제품과 두 차례의 매각 경험을 쌓고, 1년의 실험 기간을 정해 전업한 뒤 PostPeer에 집중하기까지.
월급보다 적은 매출에서 전업을 결정하다
2026년 여름, 조너선 가이거(Jonathan Geiger)는 거의 5년 동안 다닌 스타트업을 떠났다. 퇴사 무렵 그가 공개한 SocialKit과 PostPeer의 월 매출 합계는 약 4,500달러로, 당시 월급보다 적었다. 그럼에도 전업을 선택한 이유는 약 3년 동안 밤과 주말에만 투입하던 시간으로 제품이 계속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제품에 온전히 집중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갈 수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
가이거는 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뒤 웹 개발로 활동 범위를 넓힌 이스라엘 개발자다. 2024년 인터뷰에서 그는 스타트업에 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 개인 제품을 만든다고 소개했다. 회사에서는 구글 리뷰 수집기, 퀴즈 제작 도구, PDF를 넘겨 보는 도구처럼 구체적인 기능을 구현했다. 작은 기능을 실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형태로 완성하는 경험이 직장 생활 속에 쌓이고 있었다.
초기 개인 제품인 LectureKit은 개발자가 자신의 온라인 강의 서비스를 만들도록 돕는 도구였다. 강의 관리 기능을 제공하되 화면과 사용자 경험은 개발자가 직접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는 2023년 11월, 최소 기능 제품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를 공개하고 피드백을 구했다. 본업을 유지한 채 제품을 외부에 보여 주고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이 일찍부터 시작된 셈이다.
이후 LectureKit은 6,750달러에, 웹 데이터 수집 제품 CaptureKit은 1만 5,000달러에 매각했다. 공개한 두 거래의 금액을 합치면 2만 1,750달러이며, 모두 직장을 다니는 동안 거둔 성과였다. 그는 퇴사를 검토하기 전에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운영하는 경험에 더해, 다른 사업자가 인수할 만한 제품을 완성하는 경험까지 확보했다.
익숙한 기술과 판매 경로를 쌓다
제품을 고르는 기준도 점차 구체화했다. 가이거는 자신이 이해하는 분야에서 이미 매출을 올리는 경쟁 서비스 두세 개를 찾고, 그 안에서 개선할 지점을 고르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검토 범위를 좁히면서 데이터 수집과 자동화 API가 주력 분야가 됐다.
2025년 7월 13일,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 새 제품 SocialKit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올렸다. SocialKit은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전사문, 요약, 반응 지표 등을 추출해 다른 소프트웨어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제공했다. 고객은 영상 주소를 전달하고 필요한 결과를 받아 자신의 분석 도구나 업무 자동화에 연결할 수 있었다. 플랫폼별 데이터 수집과 전사, 요약 기능을 따로 조합해야 하는 개발 부담을 줄여 주는 제품이었다.
제한된 개발 시간을 다루는 방식은 기술 선택에서도 드러났다. 가이거는 2025년 3월 공개한 글에서 익숙한 도구를 재사용하고, 빠르게 설정할 수 있는 구성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서버 설정 시간을 줄이기 위해 Railway를 사용하고, 데이터베이스 관리에는 MongoDB Atlas 같은 관리형 서비스를 활용했다. 가장 저렴한 선택만 좇기보다 자신의 시간을 비용에 포함하고, 아직 필요하지 않은 최적화는 미뤘다.
제품 사이에서도 이미 마련한 기반을 활용했다. SocialKit에는 CaptureKit에서 사용했던 인증, 결제, API 키 관리, 문서 구조와 소개 페이지의 패턴을 가져왔다. 새로운 제품을 시작할 때 반복되는 준비 작업을 줄이고, 제품 고유의 기능에 시간을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개발과 고객 확보를 함께 진행하다
SocialKit은 출시 때부터 유료 요금제를 제공했으며, 첫 달 월 반복 매출은 13달러였다. 고객은 무료 크레딧으로 API를 시험한 뒤 사용량에 맞는 구독이나 일회성 크레딧 구매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 구조에서는 반복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고객과 일시적으로 작업량이 발생하는 고객을 함께 받을 수 있다. 초기부터 결제 경로를 열어 둔 덕분에 가이거는 이용자의 관심이 실제 지불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고객을 모으는 작업은 개발과 함께 진행했다. 그가 공개한 방식은 매주 관련 글 한두 편을 쓰고, 개별 API와 사용 사례, 경쟁 제품의 대안을 설명하는 페이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글의 주제는 고객이 실제로 검색할 문제에서 찾았다. 검색 유입을 주요 성장 경로로 삼으면서 기능 개발과 제품을 발견하게 만드는 작업을 동시에 이어 갔다.
콘텐츠 제작에도 재사용 원칙을 적용했다. 하나의 주제를 블로그 글과 설명 영상으로 만들고, 이를 짧은 영상이나 여러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다시 활용했다. 무료 유튜브 전사문 추출 도구도 검색 방문자를 받아들이는 입구로 운영했으며, 그중 일부가 유료 고객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매번 새로운 홍보 소재를 만드는 부담을 줄이면서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 여러 경로로 도달하려는 방식이었다.
실제 고객을 만나면서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졌다. 가이거는 유료 고객 중 노코드 도구와 자동화를 사용하는 사람의 비중이 예상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SocialKit은 Zapier, Make, n8n 같은 도구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고, 그는 빠른 고객 응대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API를 구현하는 것과 고객이 자신의 업무에 API를 연결하도록 돕는 일이 함께 사업의 일부가 됐다.
두 번째 API와 퇴사 실험
2026년 4월에는 소셜미디어 게시 작업을 다루는 PostPeer가 등장했다. 여러 플랫폼에 게시 기능을 붙이려면 각각의 API와 계정 인증 방식을 연결해야 했고, 창업자들은 자신의 제품을 만들면서 이 작업의 번거로움을 경험했다. PostPeer는 게시와 예약 기능을 하나의 API로 묶어 제공했다. SocialKit이 소셜미디어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수요를 다뤘다면, PostPeer는 여러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내보내는 수요를 다뤘다.
PostPeer에는 공동창업자 요아브 멘델슨(Yoav Mendelson)이 참여했다. 가이거는 플랫폼 연동 작업을 동료와 나눴고, 자신이 SocialKit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PostPeer 개발을 이어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별 승인과 연동에 시간이 드는 제품에서 공동 개발은 작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수단이었다. 그의 사업 운영 방식에는 혼자 만든 제품과 함께 만드는 제품이 공존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제품을 운영 도구로 활용하는 시도도 이어졌다. 2026년 4월 공개한 글에서 그는 AI 에이전트가 하루 다섯 개의 트윗을 작성하고 PostPeer를 통해 예약하도록 구성한 사례를 소개했다. 실행 결과는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었고, 예약된 글은 발행 전에 수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었다. 반복적인 작성과 예약을 자동화하면서, 자신도 고객과 같은 경로로 제품을 사용하는 구조였다.
전업을 결정할 때는 약 1년이라는 실험 기간을 정했다. 그동안 제품을 키우고 여러 시도를 해 보되, 기대한 성과를 얻지 못하면 다시 취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는 고정 급여가 사라지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늘어난 시간은 검색 유입을 강화하고, 소셜미디어 게시와 유튜브 설명 영상을 꾸준히 만드는 데 투입하려 했다.
매각 뒤 PostPeer에 집중하다
2026년 7월 28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두 제품의 월 매출 합계는 약 6,400달러로 제시됐다. SocialKit이 약 3,500달러, PostPeer가 약 2,900달러였다. 이를 나누면 구독에서 발생하는 월 반복 매출이 약 5,200달러이고, 일회성 결제가 월평균 약 1,200달러였다. 구독과 필요할 때 구매하는 크레딧이 함께 매출을 구성하고 있었다.
같은 해 8월 16일, 가이거는 SocialKit의 매각을 공개했다. 발표한 거래 규모는 총 8만 5,000달러로, 제품 매각대금 7만 5,000달러와 컨설팅 대가 1만 달러를 합친 금액이었다. LectureKit과 CaptureKit에 이은 세 번째 매각이었으며, 그는 이후 PostPeer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전업으로 전환한 뒤에도 제품을 계속 보유할지, 매각하고 다른 제품에 집중할지를 선택하고 있었다.
2026년 9월 25일 기준 PostPeer의 공개 지표는 월 반복 매출 4,419달러, 활성 구독 122건이었다. 이 수치는 결제 서비스 Polar와 연동된 TrustMRR 페이지에서 확인된다. 공동 운영하는 제품의 매출 지표이므로 가이거 개인의 소득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지만, 퇴사 후에도 유료 사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가이거의 전업 전환을 뒷받침한 것은 재직 중 축적한 거래 경험과, 이후의 실험에 기한을 두는 태도였다. 이미 고객이 지불하는 제품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면서도, 다시 취업할 가능성과 제품을 매각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그에게 자기 사업을 한다는 것은 직접 키울 제품과 넘길 제품을 판단하며 자신의 시간을 배분하는 일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