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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며 구직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든 에릭 차베스: Jobric

SaaS, Web, B2C, Subscription, Bootstrapping, Solo Building, MVP, Growth, Pricing

마이크로소프트에 재직하며 만든 Jobric이 구직자의 시간을 아끼는 추천 서비스로 출발해 유료 고객을 확보한 과정.

본업을 유지하며 시작한 구직 서비스

2026년 6월, 에릭 차베스(Erik Chavez)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니어 솔루션 아키텍트로 일하면서 구직자를 위한 서비스 Jobric을 운영하고 있었다. 개발에는 자신의 시간과 돈을 썼고, 본업과 창업을 병행하는 하루는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곤 했다. 회사를 먼저 떠나지 않고, 일하는 사람의 이직을 돕는 사업을 만들었다.

출발점에는 일에 지쳐 있던 가까운 사람이 있었다. 지금의 직장을 벗어나고 싶어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쓸 시간과 기운이 부족했고, 기존 도구에서도 충분한 도움을 얻지 못했다. 차베스는 그 사람에게 맞는 기회를 찾아주는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Jobric이 해결하려던 문제는 더 나은 일자리를 알아보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부담이 된다는 것이었다.

사용자는 이력서를 올리고 희망 조건을 설정한다. Jobric은 여러 채용 플랫폼의 공고를 살펴본 뒤 경력과 기술, 선호 조건에 맞는 자리를 추천하고 적합도를 설명한다. 어떤 요건을 충족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확인한 사용자가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자동으로 지원서를 대량 제출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추천의 정확도와 운영비를 다루다

자신의 이력서로 시험했을 때 차베스는 평소 검색하지 않던 직함의 일자리를 추천받았다. 직접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이 도구를 공개할 이유가 생겼다.

친구의 이력서를 넣었을 때는 문제가 드러났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의 ‘Security Officer’라는 직함을 시스템이 경비원으로 해석했다. 차베스는 직함과 실제 업무를 구분하기 위한 데이터 조사와 다양한 이력서를 통한 검증에 초기 시간과 자금을 썼다.

클라우드·플랫폼 분야에서 15년 넘게 일한 경험은 운영비를 낮추는 데 쓰였다. 대량의 분류 작업에는 직접 운영하는 소형 언어모델을 사용하고, 복잡한 추론에 고성능 모델을 배정했다. 그가 공개한 소형 모델 운영의 고정비는 월 20달러 안팎이었다.

공고 추천과 적합도 분석은 필요할 때 실행되는 독립된 서비스로 나눴다. 작업 대기열로 서비스를 연결하고, 처리가 끝나면 실행을 멈추도록 구성했다. 사용하지 않는 계산 자원을 계속 유지하는 비용을 줄이는 설계였다.

기술 밖의 판단에는 보안·법률·재무 분야의 비상근 자문역들을 참여시켰다. 이사회 구성원이자 자문역인 하님 도안(Hanim Dogan)도 사업을 지원했다. 제품을 직접 개발하면서도 다른 분야의 경험을 빌릴 관계를 마련해 둔 것이다.

무료 시험에서 유료 구독으로

첫 시험 이용자는 링크드인에서 공개적으로 모집했다. 2026년 3~4월 무료 베타를 거쳐 5월 1일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결제를 받기에 앞서 여러 이력서에서도 추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6월 26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차베스가 밝힌 월 반복 매출은 3,300달러였다. 공개 베타 이후 자기 돈으로 구독한 구직자들에게서 나온 매출이었다.

2026년 9월 기준 요금제는 무료인 Seeker와 월 29달러의 Candidate, 월 49달러의 Contender로 구성되어 있다. 유료 요금제에서는 추천 결과를 모두 열람할 수 있고, 주간 갱신과 일간 갱신이 주요 차이다. 추천 품질의 기준은 모든 요금제에 동일하게 적용한다. 더 자주 새로운 기회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 상위 요금제를 선택하는 구조다.

처음 가입한 사람에게는 최상위 요금제의 7일 무료 체험을 제공한다. 체험 기간은 첫 추천 결과가 도착한 때부터 계산하고, 신용카드 등록도 요구하지 않는다. 가입 후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 체험을 소모하지 않도록 해, 실제 결과를 확인한 다음 결제를 판단하게 했다.

구직자를 고객으로 삼는 선택은 개인정보를 다루는 원칙에도 반영됐다. Jobric은 이력서와 프로필을 일자리 추천에 사용하며, 개인정보를 판매하거나 제삼자의 마케팅에 넘기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이 구조에서 구독료를 계속 받으려면 이용자에게 쓸모 있는 추천을 제공하고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데이터를 설명하고 추천을 넓히다

링크드인에 올리는 글에도 제품이 다루는 정보가 활용됐다. 채용공고에서 급여가 얼마나 자주 공개되는지, 다른 직종으로 옮길 때 어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다뤘다. 구직자에게 필요한 시장 정보를 설명하면서 Jobric이 무엇을 분석하는지도 보여주는 방식이다. 서비스에 사용하는 데이터가 잠재 고객에게 다가갈 콘텐츠의 소재로도 쓰인 셈이다.

추천 품질에는 공고 자체의 신뢰성도 포함됐다. 오래 유지되거나 반복해서 올라오는 공고의 양상을 살펴, 실제 채용 의사가 불분명한 공고에 시간을 쓸 위험을 이용자에게 알렸다. Jobric은 공고의 진위를 확정할 수 있다고 약속하지 않고,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쓸 신호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고객 유입 경로에는 추천 제휴도 추가됐다. 2026년 9월 운영 중인 Advocates 프로그램은 추천받은 고객이 실제 결제한 금액의 25%를 첫 결제부터 12개월 동안 추천인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경력 코치와 뉴스레터 운영자, 커뮤니티 운영자처럼 구직자와 접점이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고객의 결제가 발생할 때 수수료가 생기므로, 고객 확보 비용을 매출과 연결할 수 있다.

구직이 끝난 뒤에도 남는 가치

구독 사업에는 취업 성공이 고객 이탈로 이어지는 문제가 남았다. 차베스도 다음 구직까지의 기간에 어떤 가치를 줄 것인지 고민했다. Jobric은 재직 중인 사람에게도 시장을 계속 살펴보는 서비스를 제안한다. 당장 이직할 생각이 없어도 조건에 맞는 기회가 나타나면 알림을 받을 수 있다. 구직이 급해진 사람에 더해, 직장을 유지하면서 선택지를 알아보려는 사람까지 고객으로 삼으려는 시도다.

사람이 진행하는 경력 상담도 준비했다. 2026년 9월에는 Career Guides의 초기 코치를 모집하고 있었으며, 이용자의 상담 예약은 아직 시작하지 않은 상태였다. 구직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코치를 골라 상담하는 방식으로, 공고 추천에서 개인의 경력 판단을 돕는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차베스와 그가 처음 도우려던 사람에게는 본업 밖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차베스는 그 제한된 시간에 제품을 만들었고, 고객에게는 구직에 쓰는 시간을 줄일 방법을 제안했다. 자신의 전문성을 이용해 다른 사람이 반복해서 겪는 수고를 줄이는 데서, 직장을 다니며 운영할 사업의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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