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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의 불편에서 시작한 TypingMind의 토니 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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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딘이 직접 쓰고 싶던 대화 도구를 주말에 만들어 일회성 라이선스로 팔고, 기업용 구독과 누적 매출 100만 달러 단계까지 키운 과정.

대화 화면의 불편에서 시작하다

2023년 3월, 토니 딘은 ChatGPT를 자주 쓰면서 대화 화면의 불편함을 느꼈다. 날마다 다시 로그인해야 했고, 답변이 느리게 표시됐으며, 과거 대화를 검색하기도 어려웠다. 마침 3월 1일 OpenAI가 ChatGPT API를 공개하면서 다른 개발자가 같은 모델을 자기 프로그램에 연결할 길이 열렸다. 토니는 자신이 쓰고 싶은 대화 도구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그는 3월 2일 ChatGPT가 제안한 이름으로 TypingMind의 도메인을 등록했다. 며칠간 틈틈이 개발하고 주말을 온전히 투입해 3월 6일 첫 버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처음에는 사용자가 자기 API 키를 입력해 무료로 쓰는 도구였지만, 반응이 커지자 결제 기능을 붙였고 첫 판매도 공개 당일에 이루어졌다.

직접 만든 도구가 첫 주에 2만 2,700달러를 벌다

TypingMind의 사용자는 AI 제공업체에서 발급받은 접속용 인증키를 등록하고, 모델을 사용한 만큼 해당 업체에 요금을 냈다. 토니는 대화 검색, 프롬프트 보관, 각종 연동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의 사용권을 팔았다. AI 사용료와 소프트웨어 가격을 분리한 덕분에 고객의 대화량이 늘어나도 그가 모델 실행 비용을 대신 부담할 필요가 없었고, 이용자는 자기 사용량에 맞춰 모델 비용을 관리할 수 있었다.

일회성 구매 방식은 제품 구조와도 맞았다. 초기 핵심 제품은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는 정적 웹앱이어서 별도의 계정 서버나 대화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할 부담이 작았다. 2023년 3월 10일 토니가 안내한 얼리버드 가격은 19달러였고, 다음 날 출시와 함께 29달러, 이후 39달러로 올릴 예정이었다. 기능을 계속 추가하면서 먼저 구매한 사람에게 낮은 가격을 제공한 셈이다.

3월 11일 Product Hunt에 출시한 TypingMind는 902표를 받아 그날의 제품 1위에 올랐다. 첫 일주일 누적 매출은 약 2만 2,700달러였다. 그는 새 기능을 만들 때마다 트위터에 소개했고, 업데이트 소식은 다음 구매를 부르는 홍보가 됐다. 빠른 판매에는 지난 2년 동안 키운 독자층이 힘을 보탰다. 당시 트위터 팔로어는 약 7만 6,000명이었다. 다만 앞서 만든 AI 제품 EmojiAI와 AskCommand는 팔로어가 약 5만 명이던 시절에 공개했어도 합쳐서 약 100달러를 버는 데 그쳤다. 같은 독자층에 소개해도 제품에 따라 구매 반응은 크게 달랐다.

첫해 171번의 업데이트

OpenAI도 기본 제품을 개선하고 있었다. 토니는 1주년 회고에서 OpenAI가 몇 달 뒤 로그인이나 속도 같은 불편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그는 기능을 넓히고 제품을 다듬어 첫해에 171차례 업데이트를 내놓았다. 먼저 관심을 얻은 뒤 고객이 계속 사용할 이유를 추가하는 일이 그의 주된 업무가 됐다.

팀용 제품과 기업 고객

2023년 여름에는 팀이 자체 AI 대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TypingMind Custom이 구독 상품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당시 가격은 월 79달러였고, 7월 활동을 정리한 8월 초 뉴스레터에서 월 반복 매출 6,000달러 달성을 알렸다. 적극적인 홍보는 거의 없었고, 기존 TypingMind 화면 아래에 놓인 안내 링크가 고객을 데려왔다.

같은 시기에는 계약 규모 2만 달러의 기업 고객도 확보했다. 기업들은 자사 환경에서 운영하거나 자기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을 원했고, 토니는 다른 서버에도 쉽게 설치되도록 외부 서비스 의존성을 정리했다. 가격표에는 그가 꺼리던 '문의하기' 버튼이 생겼다. 고객과 직접 대화해 요구를 파악한 다음, 공통 요구를 묶어 스스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려는 계획이었다.

기업이 이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고객 사례에서 드러난다. 소프트웨어 개발사 Atomic Object는 직원들이 여러 AI 모델을 시험하면서도 일관된 화면을 쓰고, 회사가 모델과 API 키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담당자는 특정 AI 업체에 조직 전체를 묶어 두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화를 분기하거나 모델을 바꿔 같은 질문의 답변을 비교하는 기능도 실제 업무에 쓰였다.

일회성 구매와 구독의 분담

구독 상품이 늘어나면서 과금 방식도 사용 목적에 따라 나뉘었다. 개인용 핵심 앱은 일회성 구매로 유지하고, 기기 간 동기화와 백업처럼 서버가 필요한 기능에는 구독료를 붙였다. 팀용 제품 역시 정기적으로 요금을 받았다. 두 제품이 핵심 기능을 공유했으므로 한쪽을 개선하면 다른 쪽에도 적용할 수 있었다.

2024년 2월 TypingMind의 누적 매출은 50만 달러에 도달했고, 구독 부분의 월 반복 매출은 1만 5,000달러였다. 토니는 구독 수익이 기존 일회성 구매 고객의 지원 비용까지 감당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개인용 제품에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기능을 무작정 포함하지 않도록 주의했다. 평생 사용권을 유지하려면 판매 약속과 운영 비용이 맞아야 했다.

개인용과 팀용 제품 사이에는 고객 이동도 생겼다. 토니가 설명한 성장 경로는 개인이 일회성 사용권을 구매해 제품에 익숙해진 뒤, 일부가 회사의 팀용 도입으로 이어지는 방식이었다. 개인용 판매는 자체 매출을 만들면서 기업용 제품을 경험하게 하는 통로도 됐다. 그는 이 경로를 살리기 위해 개인용 제품의 완성도를 계속 높였다.

기업 거래를 준비하는 비용과 리셀러

기업 거래가 커지자 판매 과정은 길어졌다. 2024년 11월 토니는 계약까지 몇 달이 걸리기도 하는 화상 상담을 진행하면서, 3,000명 규모의 계약 하나와 1,000명 규모의 계약 여러 건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제품 설명과 기술 질문은 자신이 맡고, 동료와 역할을 나누면서 전문 영업 인력의 채용도 추진했다. 회의 없이 개발하던 일상에 상담과 계약 관리가 들어왔다.

회사에 납품하려면 제품 밖의 준비도 필요했다. 토니는 2024년 11월까지 최근 몇 달간 보안 감사와 규정 준수 준비, 변호사의 계약서 작성·검토 등에 2만 달러 이상을 썼다고 밝혔다. 작은 팀의 소프트웨어를 기업이 도입할 때 검토하는 항목들을 갖추기 위한 지출이었다. 사용 화면을 개선하는 일과 함께, 구매자가 내부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도 사업의 일부가 됐다.

리셀러를 통한 판매는 직접 모든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었다. 협력업체는 TypingMind를 자기 브랜드로 제공하고, 고객에게 맞는 가격과 상담·도입 지원을 묶어 판매할 수 있었다. 기본 문의는 협력업체가 처리하고 복잡한 기술 문제는 TypingMind 팀이 지원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제품을 만드는 팀과 현지 고객의 업무를 이해하는 판매자가 각자의 몫을 맡았다.

100만 달러 이후의 모델 통합

2024년 11월, 출시 20개월 만에 토니는 직전 12개월 매출이 100만 달러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때 일회성 구매 매출은 월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초기 개인용 라이선스 판매에 기업용 구독이 더해지면서 수입원이 함께 성장했다.

제품도 여러 모델을 함께 사용하는 작업 환경으로 발전했다. 2025년 토니는 여러 모델의 답변을 나란히 받는 병렬 대화, 백그라운드 처리, 추론 모드, 외부 자료를 찾아 답변에 활용하는 지식베이스 기능을 추가했다고 알렸다. 사용자는 모델마다 별도의 도구로 옮겨 다니는 부담을 줄이고 대화와 자료를 한곳에 모을 수 있었다. 특정 모델의 성능이 바뀌어도 익숙한 작업 환경을 유지하는 편의가 제품의 가치로 쌓였다.

2025년 10월 그가 공개한 월매출은 약 13만~16만 달러였다. 기업용 팀 제품의 반복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으면서 개인용 일회성 판매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졌다. 그는 TypingMind 덕분에 경제적 독립에 도달했으며, 더 일하지 않아도 투자 수익으로 생활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고 썼다.

광고가 풀리지 않은 판매

매출이 커진 뒤에도 광고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같은 글에서 토니는 최근 광고비 600달러를 썼지만 전환은 두 건뿐이었고, 대부분의 판매가 입소문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광고비를 늘려 성장시키는 공식은 확보하지 못한 채, 기존 사용자의 만족과 추천이 중요한 판매 기반으로 남아 있었다.

에이전트 스킬과 다음 과제

2026년 6월에는 TypingMind에 에이전트 스킬(Agent Skills) 기능을 추가하고, 3년 만에 Product Hunt에서 제품을 다시 선보였다. 토니는 AI가 더 유용하게 일하려면 충분한 도구와 맥락을 제공해야 한다고 보았고, 컴퓨터나 격리된 실행 환경에 접근하는 기능을 다음 개발 과제로 제시했다. 처음 대화 화면을 고치던 제품이 AI에게 자료와 작업 도구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TypingMind의 사업은 모델 공급자가 늘어날수록 생기는 사용자의 관리 부담을 줄이는 데서 지속성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고객은 여러 모델을 시험하더라도 대화 기록과 프롬프트, 업무 자료, 팀의 사용 환경을 계속 관리해야 한다. 토니는 그 반복되는 일을 한 제품에 모으고, 개인의 도구에서 회사의 공동 작업 환경으로 판매 범위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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