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페이지 캡처 API로 월 반복매출 3만 5,000달러까지: ScreenshotOne
드미트로 크라순이 웹페이지 캡처 API를 출시하고 검색 콘텐츠와 고객 지원을 통해 ScreenshotOne을 키운 과정.
웹페이지를 이미지로 바꾸는 작은 사업
2022년 5월 29일, 드미트로 크라순(Dmytro Krasun)은 ScreenshotOne을 출시했다. 다른 프로그램이 웹사이트 주소를 보내면 해당 페이지를 열어 이미지로 돌려주는 서비스였다. 개발자는 이 API를 자신의 서비스에 연결해 웹페이지 캡처를 자동화할 수 있었다. 크라순은 브라우저를 직접 관리하며 생기는 번거로운 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췄다.
그는 약 10년 동안 서버 개발자로 일하며 API 개발과 운영 경험을 쌓았다. 회사에서는 문서 관리, 팀 사이의 협업, 대량의 요청을 처리하는 서비스 개발까지 맡았지만, 자신의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시간은 부족했다. 자녀가 태어난 무렵 그는 육아와 창업을 함께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확보해 둔 생활비는 약 2년을 버틸 수 있는 규모였다.
처음 시도한 제품은 트위터 분석 도구였다. 몇몇 사용자가 이용했지만, 크라순은 그 제품을 계속 만들고 싶은 열의를 느끼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인 서버 개발과 API로 돌아와 그동안 접했던 문제들을 살폈고, 그중 웹페이지 캡처를 선택했다. 복잡한 사용자 화면을 만드는 부담이 비교적 적다는 점도 자신의 경험과 잘 맞았다.
2022년 1월 5일 도메인을 구입한 뒤에는 소개 페이지를 만들고 개발을 시작했다. 사용자가 캡처 기능을 시험하고, 사용 내역을 확인하고, 유료 요금제로 전환할 수 있는 관리 화면도 직접 구현했다. 개발과 함께 관련 글을 게시하면서 검색을 통한 방문자도 조금씩 모았다. 첫 버전을 출시하기까지는 중간에 작업하지 못한 기간을 포함해 약 다섯 달이 걸렸다.
웹페이지 캡처에는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았다. 쿠키 동의창이 화면을 가리거나, 아래로 스크롤해야 이미지가 나타나거나, 페이지가 충분히 로딩되기 전에 촬영되는 일이 생겼다. ScreenshotOne은 배너와 광고 숨기기, 전체 페이지 캡처, 화면 크기 조절 같은 기능을 제공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고객이 받으려는 결과는 자신의 서비스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화면 이미지였고, 크라순의 작업은 그 결과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내는 데 집중됐다.
첫 고객을 찾는 데 걸린 시간
출시 당시 검색 방문자는 있었지만 곧바로 결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크라순은 2022년 6월 한 달 동안 검색 광고, 레딧, 인디해커스, 제품 소개 사이트 등을 시험했다. 구글 광고에는 515달러를 지출해 2,144회의 클릭을 얻었지만, 그달 광고를 통해 확보한 유료 고객은 없었다. 광고 검색어를 살펴보면서 일반적인 컴퓨터 화면 캡처를 찾는 사람과 자신의 API가 필요한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는 문제도 발견했다.
첫 결제는 7월 4일에 들어왔다. 트위터에서 알게 된 야니스(Jannis)가 창작자용 도구를 모아 놓은 디렉터리를 만들고 있었고, 각 도구의 웹사이트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할 필요가 있었다. ScreenshotOne은 그 작업에 들어맞았다. 이후 두 번째 고객은 구글 유료 광고를 통해 들어왔으며, 크라순은 검색 유입을 늘리는 작업에 더 많은 힘을 쏟기 시작했다.
트위터에서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과 매출, 비용, 시행착오를 꾸준히 공개했다. 다른 창업자의 질문에 답하고, 제품 출시를 도우며, 자신이 아는 사람들을 연결하기도 했다. 이 관계망은 초기 고객과 추천을 가져왔고, 어려운 시기에 사업을 이어 가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크라순은 훗날 초기 유료 고객을 얻는 과정에서 개발자와 창업자 커뮤니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검색용 콘텐츠는 자신이 개발하며 부딪힌 문제에서 출발했다. 예를 들어 웹페이지를 캡처할 때 광고와 쿠키 배너를 숨기는 방법을 직접 설명하고, 같은 작업을 ScreenshotOne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함께 소개했다. 독자는 글을 따라 기능을 구현할 수도 있고, 이미 운영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얻은 지식이 잠재 고객을 만나는 통로가 됐다.
글을 게시한 다음에는 실제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용을 보완했다. Puppeteer로 웹페이지를 캡처하는 긴 안내 글을 올리고 3~4주가 지나자, 구글 서치 콘솔에서 어떤 검색어로 방문자가 들어오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검색어와 노출·클릭 데이터를 내려받아 기존 글을 고치거나 새로운 글의 주제를 정했다.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게시와 수정을 반복했다.
Product Hunt 출시도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됐다. ScreenshotOne이 그날의 상위 제품에 오르면서 제품을 알릴 기회가 늘었고, 크라순은 신뢰도와 검색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후 그는 검색을 주요 고객 획득 경로로 삼으면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고객이 돈을 내는 이유를 이해하다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크라순이 중요하게 꼽은 변화는 판매 대상을 더 분명하게 이해한 일이었다. 그는 누구에게 제품을 팔고 있는지 제대로 깨닫는 데 약 2년이 걸렸다고 회고했다. 이후 제품 기능과 콘텐츠, 디자인, 가격을 그 고객에게 맞추기 시작했다. 방문자가 가입하고, 가입자가 결제하는 과정도 살펴보면서 각 단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수정했다.
글쓰기 플랫폼 Typeshare는 이 서비스의 가치를 보여 주는 고객이었다. Typeshare는 사용자의 글을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할 이미지로 생성하고 내보내는 데 ScreenshotOne을 사용했다. 공동창업자 샘 쇼어는 이미지 생성 기능을 자체 개발하는 데 수천 달러를 썼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ScreenshotOne의 월 이용료를 지불하면서 이미지 생성 업무를 맡아 주는 개발자를 둔 것과 같은 가치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워드프레스 호스팅 기업 Kinsta에서는 캡처가 업데이트 검증에 사용됐다. 플러그인이나 테마를 업데이트하기 전과 후의 화면을 각각 촬영하고, 두 이미지를 비교해 예상하지 못한 시각적 변화가 있는지 확인했다. ScreenshotOne은 이 과정에 필요한 이미지를 제공했다. Kinsta는 이를 바탕으로 업데이트 결과를 점검하고 이전 상태로 되돌릴 필요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었다.
Kinsta가 높이 평가한 부분에는 크라순의 대응 속도도 포함됐다. 요청 처리 한도를 조정하거나 연동 도구를 개선해야 할 때 그는 신속하게 작업했다. Kinsta 측은 API에는 있지만 Node.js용 연동 도구에는 빠져 있던 기능을 요청하자, 수분 안에 수정과 배포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객의 도입 과정에서 드러난 작은 결함을 해결하는 일이 서비스의 신뢰를 쌓았다.
반복되는 업무를 반복되는 매출로 연결하다
과금은 월 구독료와 사용량을 결합한 구조였다. 고객은 요금제에 포함된 수량만큼 캡처를 생성하고, 필요하면 추가 요청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다. 상위 요금제에서는 더 많은 캡처 수량과 높은 요청 처리 한도, 추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고객의 업무량이 늘어날 때 ScreenshotOne의 매출도 함께 늘어날 수 있는 구조였다.
사용량 증가는 서버 비용 관리라는 과제도 가져왔다. 처음에는 월 5달러짜리 서버로 시작했지만, 고객이 늘면서 운영 환경을 여러 차례 옮겼다. 무료 크레딧과 확장성을 활용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하다가 비용 부담이 커지자 DigitalOcean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서버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가격을 올린 경험도 있었다.
매출이 충분히 자랄 때까지 가족의 생활비를 마련하는 일도 필요했다. 크라순은 초기 자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압박을 느꼈고, 외부 개발 일을 받아 생활비를 충당했다. 그는 나중에 이런 일을 더 일찍 시작하고 자신의 제품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점진적으로 전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2024년 9월, ScreenshotOne은 월 반복 매출(MRR) 1만 달러에 도달했다. 크라순이 자신의 사업에서 가장 먼저 이루고 싶어 했던 목표였다. 2025년 6월에는 월 반복 매출이 2만 달러로 늘었다. 그는 그해 7월의 회고에서 이전 직장 급여를 넘어섰고 가족의 여행과 생활에 쓸 여유도 생겼다고 밝혔다.
출시 4주년인 2026년 5월 29일에는 월 반복 매출 3만 3,000달러, 유료 고객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그동안 처리한 API 요청은 누적 1억 건을 넘었다. 같은 해 8월 31일의 회고에서는 월 반복 매출이 3만 5,000달러 규모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첫 고객이 웹사이트 디렉터리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결제했던 서비스가 여러 기업의 반복 업무를 처리하는 사업으로 자란 것이다.
활용처는 AI 서비스로도 넓어졌다. 2026년 7월 공개된 Toolhouse 사례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ScreenshotOne API 키를 연결해 AI 작업자가 웹페이지를 캡처하고 분석하도록 했다. Toolhouse의 공동창업자는 크라순의 개발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봤기 때문에 해당 기능이 필요해졌을 때 ScreenshotOne을 먼저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초기에 공개해 온 개발 기록과 관계가 새로운 사용처에서도 고객을 연결했다.
크라순은 4주년 회고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자녀의 중요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일을 사업이 가져온 성과로 꼽았다. 그 생활을 지탱한 제품은 웹페이지를 안정적으로 이미지로 바꾸는 업무에 집중해 있었다. Typeshare의 이미지 생성, Kinsta의 업데이트 검증, Toolhouse의 웹페이지 분석은 서로 다른 사업이지만 같은 캡처 기능을 필요로 했다. ScreenshotOne은 그 공통 작업을 맡고, 실제 사용 중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며 고객이 계속 비용을 지불할 이유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