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an Gilbert — Workspaces: 작업 공간을 소개하는 뉴스레터가 사업이 되기까지
출연자의 책상 사진과 공유를 바탕으로 독자를 모은 뒤, 광고·제휴·매각과 재인수를 거쳐 작업 공간 아카이브로 확장한 작은 미디어 사업.
Ryan Gilbert의 Workspaces는 디자이너·개발자·창업자들의 실제 작업 공간을 소개하는 무료 뉴스레터다. 독자에게 책상 사진과 장비 정보를 제공하며, 기업 스폰서십과 제품 구매 제휴로 매출을 만드는 작은 미디어 사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Loops에 매각되면서 운영자인 길버트의 직업까지 바꿔 놓았다.
기술 업계에 들어가고 싶었던 마케팅 전공자
길버트는 마케팅을 전공했지만 기술 스타트업에 취업하지 못한 채 약 6년간 공급망 관련 업무를 했다. 기술 업계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경력과 인맥이 부족했고, 트위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활동을 지켜보는 시간이 길었다. Workspaces를 시작한 초기 목적 역시 수익보다는 직접 보여줄 프로젝트를 만들고 그 업계 사람들과 연결되는 데 있었다.
계기는 2020년 재택근무의 확산이었다. 기술 기업 직원들이 집에서 일하는 공간을 트위터에 올리는 모습을 보고, 이를 정기적으로 모아 소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Substack을 개설하고 지인에게 책상 사진을 요청했으며, 2020년 4월 5일 당시 Facebook 엔지니어였던 Shivkanth Bagavathy를 소개한 첫 호를 발행했다.
콘텐츠 형식은 작업 공간 사진, 짧은 인물 소개, 사용 중인 장비와 구매 링크, 간단한 인터뷰로 구성됐다. 독자는 특정 인물이 어떤 책상과 도구를 사용하고 어떻게 일하는지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사진을 구경하는 재미와 실제 작업 환경을 꾸릴 때 참고할 정보가 한 콘텐츠 안에 담겨 있었다.
출연자가 다음 독자를 데려오는 구조
초기에는 길버트가 직접 출연자를 구했다. 한 주에 50건이 넘는 개인 메시지를 보내 작업 공간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몇 달이 지나자 먼저 소개되고 싶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발행할 수 있는 분량보다 많은 작업 공간이 쌓였다.
성장의 중심에는 출연자가 자신이 소개된 콘텐츠를 다시 공유하는 구조가 있었다. 길버트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하면서 출연자를 태그하고, 이메일로 발행 사실을 알리며 공유를 요청했다. 2025년 3월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소개한 475개 작업 공간 중 게시물을 공유하지 않은 출연자는 네 명뿐이었다. 출연할 때마다 서로 다른 사람의 팔로어에게 뉴스레터가 노출되는 방식이었다.
독자 확보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공식 연혁에 따르면 2020년 4월 시작한 뉴스레터가 구독자 1,000명을 기록한 것은 2021년 5월로, 약 13개월이 걸렸다. 이후 2022년 3월에는 5,000명에 도달했다.
기존 콘텐츠도 반복해 활용했다. 예전에 소개한 작업 공간 사진을 다시 게시하거나 여러 책상을 묶어 보여주는 방식으로 소셜 계정을 운영했다. 오래된 사진에서도 공간 구성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새 인터뷰가 발행되지 않는 사이에도 독자와 접점을 만들었다.
구독자 6,000명으로 월 2,000달러를 만든 방식
제품 구매 제휴는 콘텐츠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2021년 9월 12일 발행한 86호에는 작업 공간에 등장하는 제품의 아마존 링크와 구매 시 수수료를 받는다는 고지가 포함돼 있다. 독자가 사진 속 장비를 궁금해하고 구매 정보를 찾는 흐름에 수익화를 연결한 것이다.
본격적인 스폰서십 판매는 2022년 초 시작됐다. 길버트는 광고 문의를 받은 뒤 이전 출연자들에게 수익화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당시 구독자는 3,000명대였으며, 처음에는 광고 한 회를 150달러에 판매하다 예약 수요가 늘자 250달러로 올렸다.
매각 당시 공개한 지표는 무료 구독자 약 6,000명, 이메일 열람률 60%, 월 광고 매출 약 2,000달러였다. 당시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한 번씩 발행했고, 광고 한 회 가격은 250달러였다. 한 달에 여덟 회의 광고를 판매하면 2,000달러가 되는 구조였으며, 초기 매출의 중심은 뉴스레터 광고 지면 판매였다.
광고가 잘 팔려도 운영 부담은 남았다. 두 달 이상 광고 일정이 예약돼 있었지만, 일부 광고주는 발행 전날 밤까지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길버트는 광고주를 계속 챙기고 결제를 독촉하는 일에 지쳐 있었으며, 이 부담도 매각을 검토한 배경이었다.
광고주였던 Loops가 뉴스레터와 운영자를 함께 데려가다
Loops는 처음에는 Workspaces의 광고주로 참여했다가 2022년 뉴스레터를 인수했다. 길버트도 함께 합류해 회사의 첫 직원이자 콘텐츠 총괄이 됐다. 당시 Product Hunt에서 일하던 그에게는 프로젝트 매각과 경력 전환이 동시에 일어난 거래였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길버트는 매각대금의 규모를 집보다는 새 차를 살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각대금과 Loops에 합류할 기회를 각각 중요한 요소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인수 후에는 외부 광고와 아마존 제휴 링크를 없애고, 뉴스레터에 Loops가 발행한다는 배너를 붙였다. Loops는 이미 독자층을 확보한 매체를 자사의 콘텐츠 마케팅에 활용했고, 길버트는 뉴스레터 외에도 이메일 관련 가이드 작성과 고객 온보딩을 맡았다. 인수 대상에는 뉴스레터뿐 아니라 이를 성장시킨 운영자의 역량도 포함돼 있었다.
2024년, 1달러에 되사 다시 독립하다
2024년 5월 길버트는 Loops에서 해고됐다. 이때 회사는 Workspaces의 브랜드, 이메일 목록, 트위터 계정을 1달러에 되사는 방안을 제안했고, 그는 이를 받아들였다. 재인수에는 공개할 수 없는 계약 조건이 있었지만, 소유권은 다시 길버트에게 돌아왔다.
독립 후 광고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은 예상보다 어려웠다. 2024년 9월 인터뷰 당시 구독자는 약 1만 4,000명으로 매각 전보다 두 배가량 늘었고, 열람률과 클릭률도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광고 판매는 부진했다. 회당 250달러였던 가격을 올리지 않았는데도 예전처럼 팔리지 않았으며, 길버트는 광고 예산 위축과 뉴스레터 간 경쟁 증가를 원인으로 봤다.
운영 규모 자체는 다른 일과 병행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2025년 3월 길버트가 직접 기록한 한 주의 작업 시간은 230분이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소셜 계정 운영에 사용했고, 그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웹사이트에 옮기는 작업이었다. 뉴스레터 제작뿐 아니라 배포와 광고주 응대까지 포함한 시간이다.
뉴스레터에서 작업 공간 아카이브로 확장
2026년 10월 5일 확인한 공식 사이트는 뉴스레터 구독자 2만 1,000명 이상, 소셜 팔로어 7만 명 이상을 안내하고 있다. 발행은 현재 매주 토요일 한 차례이며, 작업 공간 소개는 500건 이상 축적됐다. 2026년 7월에는 검색 가능한 장비 목록, 제품 비교, 심층 가이드를 포함하는 사이트로 확장했다. 이메일로 한 번 소비되는 콘텐츠를 계속 탐색할 수 있는 자료로 정리한 것이다.
광고 상품도 개별 발행 회차 판매에서 월 단위 협업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한 달에 한 브랜드만 받아 해당 달의 모든 뉴스레터, 웹사이트 전체, 소셜 게시물에 함께 노출하는 상품을 판매한다. 2026년 10월 광고주는 Elgato이며, 이전 광고주에는 Figma, Oakywood, Autonomous 등이 포함돼 있다.
독자 확보와 광고를 결합한 사례도 있다. 길버트가 2026년 6월 공개한 Autonomous 협업에서는 브랜드가 높이 조절 책상 두 대를 경품으로 제공하고, 별도로 수천 달러의 스폰서십 비용도 지급했다. Workspaces 구독을 응모 조건으로 삼은 행사에서 신규 구독자 600명을 확보했다. 작업 환경에 관심 있는 독자와 책상 브랜드의 고객층이 맞아떨어진 거래였다.
Workspaces에서 주목할 부분은 출연자 확보, 콘텐츠 제작, 독자 유입이 하나의 반복 가능한 과정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출연자는 사진과 이야기를 제공하고 자신의 소개 글을 공유했으며, 길버트는 이를 편집하고 배포하면서 독자와 자료를 축적했다. 그 위에 광고 지면, 구매 제휴, 브랜드 협업이 붙었고, 매체와 운영 역량을 함께 원하는 인수자까지 나타났다. 좁은 관심사를 지속적으로 다루는 일이 독자층과 직업, 거래 가능한 사업 자산으로 이어진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