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상품 공유를 돕던 도구가 리셀봇이 되기까지
Closet Tools가 포시마크 판매 자동화 도구로 출발해, 클라우드 기반 Resellbot으로 확장된 과정을 따라간다.
2018년 초, 조던 오코너가 세운 목표는 4월까지 월 500달러의 추가 수입을 만드는 것이었다.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빚이 쌓여 부채는 약 20만 달러에 이르렀고, 소득의 절반이 최소 상환액으로 빠져나갔다.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둔 가계에는 여유가 없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일자리를 하나 더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코너는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회사에서 제조와 검사를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레이저와 모터 같은 장치를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면서 작업 시간을 줄이고, 다른 직원도 간단히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을 익혔다. 이후 웹 개발과 검색엔진 최적화를 공부하며 홈페이지 제작과 마케팅 대행도 시도했지만, 오래 운영할 사업으로 정착시키지는 못했다. 그동안 익힌 자동화 기술과 웹 개발, 글쓰기는 자신의 제품을 만드는 데 쓰였다.
제품의 출발점은 아내가 이용하던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였다. 판매자들은 등록한 상품을 팔로워에게 공유하며 구매자의 관심을 끌었는데, 여러 상품에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했다. 오코너는 아내와 친구가 이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동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초기 이용자들의 대화에는 상품 100개 이상을 하나씩 공유하는 일이 번거롭다는 불만이 남아 있다.
그가 처음 만든 것은 몇 줄의 코드로 상품을 한꺼번에 공유하는 도구였다. 아내와 친구가 사용하기 시작했고, 오코너는 자신의 블로그에 코드를 무료로 공개했다. 시간이 지나자 모르는 사람들이 사용법을 물어오는 이메일이 일주일에 한 통 정도씩 도착했다. 아내와 주변 사람들은 판매를 권했지만, 그는 코드가 너무 간단하다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2018년 초, 오코너는 레딧의 포시마크 커뮤니티에 시험 사용자를 모집하는 글을 올렸다. 첫날 약 50명이 참여했고, 사용자들은 원하는 기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등록한 상품의 배열을 유지하도록 아래쪽부터 공유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집에서 쓰던 작은 도구를 공개하자 다른 판매자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오코너는 피드백을 모아 약 4주 동안 사용 화면과 결제 기능을 갖춘 제품을 만들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쓴 부분은 Firebase와 Stripe를 연결해 결제를 처리하는 작업이었다. 체험 신청 단계부터 신용카드 등록을 요구했고, 2018년 3월 유료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당시 이메일 명단에는 약 200명이 있었으며, 첫 달에는 약 11명의 고객으로 월 매출 350달러를 만들었다.
구독료는 월 30달러로 정했다. 오코너가 내세운 설명은 하루 1달러를 내고 매일 반복하는 작업에 드는 시간을 줄이라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의 크기나 개발에 들어간 시간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가격 제안이었다. 판매자가 매일 처리해야 하는 공유 작업과 그 시간을 기준으로 제품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었다.
출시 두 달째 월 매출은 460달러에 도달했다. 처음 세운 500달러 목표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오코너는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벌어들인 돈은 가계와 부채 상환에 필요했으므로 광고나 유료 마케팅 도구에 충분히 재투자할 수 없었다. 초기 고객 확보는 돈을 거의 쓰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검색을 통해 판매자를 데려오는 것이었다. 초기 3개월에서 4개월 동안은 검색 유입이 거의 없어서,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이메일 명단과 레딧에 다시 알리며 고객을 늘렸다. 새 기능을 설명하는 글에는 관련 검색어를 담았고, 방문자가 질문하면 직접 답했다. 시간이 지나 검색 유입이 늘자 커뮤니티에 새 글을 올리지 않는 동안에도 제품을 발견하는 사람이 생겼다.
제품 블로그가 다루는 주제도 판매자의 일상에 붙어 있었다. 상품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 제목에 브랜드와 제품명을 어떻게 넣는지, 설명에 어떤 정보를 적어야 하는지 등을 안내했다. 이런 글은 자동화 도구를 찾기 전부터 판매 방법을 고민하던 사람에게 닿았다. 글을 읽던 판매자가 반복 작업을 줄일 필요를 느끼면 같은 사이트에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2019년 3월, 출시 1년째 월 매출은 4,500달러를 넘어섰다. 그해 9월 오코너가 공개한 월 반복 매출은 1만 2,000달러 이상이었고, 고객은 400명을 넘었다. 당시 그는 자연 검색 유입의 대부분이 블로그 글 두세 개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적은 수의 글이 판매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꾸준히 고객을 데려오고 있었다.
수입이 늘자 유료 광고도 시험했다. 2019년에는 포시마크 판매 요령을 설명한 글을 알리는 데 페이스북 광고비 약 2,500달러를 썼고, 그해 9월 해당 글에서 월 약 2,200회의 자연 검색 클릭을 얻고 있다고 기록했다. 광고의 목적지는 판매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 글이었다. 검색과 광고를 모두 활용해 잠재 고객이 그 글을 발견하도록 만들었다.
고객 응대도 오코너가 직접 맡았다. 2019년 9월 질의응답에서 그는 고객 약 500명을 관리하면서 지난 한 달 동안 62건의 상담을 했다고 밝혔다. 같은 질문이 반복되면 설명서가 불분명하거나, 사용자가 설명서를 찾지 못하거나, 제품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답변을 제공하는 동시에 설명서와 제품을 수정해 다음 고객이 같은 문제로 연락할 필요를 줄였다.
사업이 자리를 잡자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였다. 2019년 10월에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직장에 다니고,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자신의 제품을 개발했다. 그해 11월에는 약 7년간 다닌 직장을 떠나 Closet Tools에 전념했다. 매일 45분을 운전해 출근하던 생활이 끝나고, 직접 시간을 배분하며 사업을 운영하는 생활이 시작됐다.
2020년 6월 월 반복 매출은 2만 5,000달러에 도달했고, 활성 구독자는 1,000명에 근접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반복 매출 30만 달러 규모였다. 검색엔진 최적화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고객 유입 경로였으며, 구글 검색 광고도 적극적으로 집행했다. 오코너는 판매 성과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기존 고객의 입소문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6월 말 셋째 아이가 태어나자 그는 약 3개월 동안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 이메일 지원만 제공했다. 그 기간에도 구독 사업은 계속 운영됐고, 매출은 늘었다. 연말에 공개한 고객 수는 1,356명, 월 반복 매출은 약 3만 7,900달러였다. 개발을 잠시 멈춘 동안에도 이미 만들어 둔 제품과 고객 유입 경로가 작동한 것이다.
빠른 성장은 오코너에게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줬다. 2020년 10월 그는 사업 초기 한 곳이던 유사 경쟁사가 약 20곳으로 늘었다고 썼다. 자신의 매출과 사용자 수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다른 개발자들의 관심도 끌었지만, 더 저렴한 경쟁 제품을 따라 가격을 낮추지는 않았다. 그는 기능 개선과 고객 지원에 집중하고, 자신의 제품에 그만한 가격을 낼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2021년에는 성장이 꺾였다. 2022년 1월 회고에서 오코너는 Closet Tools가 1년 전보다 적은 돈을 벌고 있다고 밝혔다. 마케팅에 들이는 노력이 줄었고, 인플루언서의 지원을 받는 경쟁사가 등장했으며, 새 기능을 설명하는 문서는 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처음 사용하는 과정도 복잡해졌고, 기능과 부담은 늘리면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문제가 함께 드러났다.
매출 감소는 개인 재무관리의 허점까지 드러냈다. 오코너는 수입이 계속 늘 것이라고 생각해 세금 납부에 필요한 돈을 충분히 따로 마련하지 않았고, 나중에는 전년도 세금을 준비하기 위해 당시 소득의 70% 이상을 떼어놓아야 하는 상황을 겪었다. 이후 돈이 들어올 때마다 세금과 생활비, 저축과 투자에 일정 비율을 배분하도록 바꿨다. 사업에서 들어오는 돈 가운데 실제로 쓸 수 있는 금액을 구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제품에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이라는 구조에서 생기는 불편도 쌓였다. 사용자는 자동화를 실행하려면 컴퓨터와 브라우저를 계속 켜둬야 했고, 브라우저가 종료되면 작업도 멈췄다. 크롬 업데이트가 기능을 깨뜨리는 경우도 있었으며, 여러 판매 계정을 관리하는 과정도 번거로웠다. 오코너는 이런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이 실행되는 환경을 바꾸기로 했다.
2025년 7월 30일, 그는 Closet Tools를 리셀봇(Resellbot)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자동화 작업을 자체 서버에서 실행하도록 옮겨 사용자가 컴퓨터를 켜둘 필요를 없앴다. 여러 판매 계정을 하나의 관리 화면에서 다루고, 외출 중에도 휴대전화로 설정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상품 공유와 팔로우, 관심을 표시한 구매자에게 가격을 제안하는 기존 기능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어갔다.
기존 고객에게는 전환 기간 동안 추가 비용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구독으로 확장 프로그램과 새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게 하고, 익숙한 작업을 옮길 시간을 줬다. 확장 프로그램은 장차 단계적으로 정리하되, 고객이 당장 사용 방식을 바꿔야 하는 부담은 줄이는 방식이었다. 제품을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도 기존 구독 관계를 이어갔다.
2026년 9월 기준 리셀봇은 포시마크 자동화에서 더 넓은 판매 업무로 범위를 확장했다. 이베이와 이베이 라이브의 판매 이력과 거래 가격을 조사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이베이와 포시마크, 메르카리의 상품 설명과 사진을 백업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판매자가 어떤 상품을 사들일지 판단하고, 이미 등록한 상품 정보를 보관하는 일까지 제품의 대상이 됐다. 아내의 상품 공유를 돕던 도구는 여러 거래 플랫폼에서 일하는 판매자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