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공에서 SaaS 창업자로, Pallyy를 만든 팀 베네토
코딩 독학과 저축으로 시작한 Pallyy가 정체기를 지나 생활비를 감당하고 첫 개발자를 채용하기까지, 팀 베네토의 직업 전환 과정.
열쇠공의 밤 공부
팀 베네토는 열쇠공으로 10년을 일했다. 인터넷 사업에 관심을 가진 그는 인스타그램용 앱 제작을 개발자에게 맡겼다가 외주 비용의 부담을 경험했다. 다음 제품부터는 직접 만들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저녁 시간을 코딩 공부에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준비한 기술이 훗날 소셜미디어 관리 서비스 Pallyy의 출발점이 되었다.
공부는 약 6개월 동안 이어졌다. 무료 학습 플랫폼인 코데카데미(Codecademy)에서 매일 저녁 몇 시간씩 기초를 익히고, 작은 웹사이트와 도구를 만들어 연습했다. 이후에는 로그인과 대시보드를 구현하며 실제 서비스에 필요한 기능을 배웠다. 학습한 내용을 곧바로 작은 결과물에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2019년에는 약 30일을 들여 첫 제품인 Share My Insights를 만들었다. 인스타그램 계정의 분석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처음부터 지금의 Pallyy에 들어 있는 여러 소셜미디어 관리 기능을 갖추지는 않았다. 독학으로 구현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제품을 내놓고 사용자의 반응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첫 고객과 저축으로 버틴 정체기
출시 직후의 반응은 미미했다. 프로덕트 헌트(Product Hunt)에 소개했지만, 기존 독자나 팔로어가 없었던 그에게 눈에 띄는 성과는 돌아오지 않았다. 첫 유료 고객은 친구에게 넘겨받은 무료 인스타그램 분석 도구의 방문자를 자신의 서비스로 연결하면서 확보했다. 그렇게 월 5달러를 내는 고객 약 100명이 생겼다.
Pallyy를 시작할 때 베네토는 이미 전업으로 일하고 있었다. 초기 생활을 버티는 데에는 이전 직장에서 모아둔 저축이 도움이 되었다. 그는 하루 8~10시간가량 일했고, 쉬는 날도 많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전 직업에서 벌어둔 돈이 새로운 사업의 매출이 부족한 기간을 견디게 해주었다.
전업으로 시간을 투입해도 매출은 한동안 정체됐다. 2021년 초까지 약 반년 동안 월 반복 매출은 1,300~1,50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그해 8월 6일, 베네토는 월 반복 매출 2,000달러에 도달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미 1년 반 넘게 Pallyy에 전념해 왔다고 밝혔다.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 뒤에도 사업으로 생활을 유지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고객의 일로 바뀐 제품
이 시기의 중요한 변화는 고객이 실제로 처리하려는 업무를 제품에 담은 것이었다. 인스타그램이 외부 서비스에서 게시물을 발행할 수 있는 연동 기능을 개방하자, 베네토는 예약 발행을 추가했다. 대행사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다른 채널도 함께 관리할 수 있어야 서비스를 옮기겠다고 했다. 그는 3~4주 동안 여러 플랫폼의 연동 승인을 신청하고 기능을 구현했다. 분석 결과를 확인하는 도구가 고객의 일상적인 게시 업무를 맡는 서비스로 확장되었다.
개발 밖의 일을 배우다
베네토는 정체기의 원인으로 자신의 시간 배분도 지목했다. 그는 훗날 첫 2년 동안 개발에 집중하면서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은 점을 큰 실수로 꼽았다. 이후에는 한동안 시간을 마케팅 80%, 개발 20% 정도로 배분했다고 밝혔다. 무엇을 더 만들지 결정하는 일에 더해, 누가 그것을 사용하고 돈을 낼지 찾아가는 일이 그의 업무가 되었다.
그가 직접 실행한 방법은 인스타그램에서 잠재 고객에게 연락해 무료 요금제를 써보도록 권하는 일이었다. 구글과 페이스북 광고도 시도했지만, 자신에게는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직접 연락하는 방식은 광고비를 크게 쓰지 않아도 됐지만 상당한 시간이 들었다. 제품을 소개하고 사용을 권하는 작업이 개발과 함께 계속 수행해야 할 일이 되었다.
2022년 1월 23일의 글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소식이 담겼다. 베네토는 전달에 월 반복 매출이 52% 늘었고, 1월에도 당시까지 58%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제는 생활비를 충당하고도 조금 남아서 전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자신의 서비스에서 나오는 돈으로 다음 달의 생활과 작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시점이었다.
고객을 만나는 방법도 차츰 늘려갔다. 콘텐츠 작가에게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맡기고, 자신은 주요 기능을 설명하는 페이지와 경쟁 서비스의 대안을 찾는 사람을 위한 페이지를 만들었다. 검색을 통한 유입을 개선하고 제휴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직접 연락하는 영업에 더해 고객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한 것이다.
고객 의견을 받는 구조
사용자가 늘어나자 의견을 듣는 방식에도 손을 댔다. 처음에는 이메일을 보내 피드백을 요청했지만, 답변율이 낮고 시간을 많이 써야 했다. 베네토는 피드백 관리 도구인 캐니(Canny)에 기능 요청과 오류 신고 게시판을 따로 만들고, Pallyy 화면 안에 링크를 배치했다. 사용자는 문제를 겪거나 아이디어가 생긴 순간에 의견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접수한 의견은 우선순위를 정해 공개 개발 계획에 반영했다. 변경 사항은 업데이트 기록으로 알리고, 이 기록도 서비스 안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에게는 자신의 요청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살펴볼 통로가 생겼고, 베네토에게는 제품을 고칠 근거가 계속 들어왔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피드백 요청 이메일을 보내는 데 쓰던 많은 시간을 절약했다고 설명했다.
생활비 자립에서 첫 채용까지
2023년 10월, 베네토가 공개한 Pallyy의 월 반복 매출은 7만 4,000달러였다. 약 4년간 직접 개발해 온 사업에 경력 많은 개발자를 합류시키겠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만든 사업이었다. 생활비를 마련하던 사업이 다른 사람의 전문성을 활용해 제품을 개선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첫 개발자의 합류는 혼자 일하며 쌓아둔 문제를 드러냈다. 베네토는 별도 개발 환경을 두지 않고 실제 서비스에 바로 변경 사항을 반영하는 식으로 작업해 왔다. 새 개발자는 이런 구조로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기에는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빠르게 기능을 추가하며 미뤄둔 기술적 정비가 본격적인 업무가 되었다.
합류한 개발자는 서버 쪽 구조를 다시 정리하고, 담당자에게 필요한 범위의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체계를 준비했다. 베네토는 함께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자신이 모두 처리하던 제품을 다른 사람도 안전하게 수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바꾸는 단계였다.
베네토가 밝힌 창업의 동기는 더 나은 생활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의 경로를 직업 전환의 관점에서 보면, 퇴사와 생활비 자립, 동료와의 업무 분담은 서로 다른 시기에 도달한 단계였다. 저축은 초기의 낮은 매출을 견디게 했고, 영업은 사업을 생계로 바꾸었으며, 채용은 혼자 만든 제품을 함께 운영할 준비로 이어졌다. 새로운 직업을 갖는 과정은 회사를 떠난 뒤에도 몇 년 동안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