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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분석 서비스와 개발자 강의를 사업으로 만든 잭 엘리스

SaaS, Content Service, Web, Developers, Subscription, One-time Purchase, Small Team, Bootstrapping, Infrastructure

잭 엘리스가 Fathom Analytics에 기술 공동창업자로 합류하고 운영 경험을 Serverless Laravel 강의로 판매한 과정. 분석 서비스의 구독 매출과 강의 누적 매출을 구분하고, 공동창업자 지분 인수와 기술 재구축까지 살펴본다.

잭 엘리스(Jack Ellis)는 개인정보 보호 중심의 웹 분석 서비스 Fathom Analytics의 공동창업자이자, 개발자 교육 상품 Serverless Laravel의 제작자다. Fathom에서는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강의에서는 개발자에게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확장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두 사업은 같은 기술 경험에서 연결됐지만, 고객과 과금 방식, 매출 실적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혼자 만든 실패작에서 공동창업으로

영국 출신인 엘리스는 열세 살부터 PHP를 비롯한 웹 개발 기술을 익혔다. 취업 후에도 자기 사업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2013년, 스무 살에 직장을 그만두고 보디빌딩·코칭 앱 Raw Gains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식단의 영양소와 운동 계획을 관리하고 코치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혼자 만들며, 이용료와 제휴 판매로 수익을 얻으려 했다.

문제는 개발 능력보다 사업을 진행하는 순서에 있었다. 그는 세부 설계와 디자인에 매달렸고, 제품을 공개하기까지 1년 이상을 보냈다. 출시하면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고객을 모으는 전략은 부족했으며, 이후에는 핵심 기능을 작게 출시하고 반응을 확인했어야 한다고 회고했다.

Fathom의 최초 출발점은 엘리스가 아니라 폴 자비스(Paul Jarvis)의 아이디어였다. 자비스는 2018년 4월, 간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웹 분석 도구의 화면을 공개한 뒤 대니 반 쿠튼(Danny van Kooten)과 함께 오픈소스 버전과 유료 호스팅 버전을 만들었다. 대니가 다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물러나면서 서비스의 존속이 불확실해졌고, 엘리스는 2019년 초 기술 공동창업자로 합류했다.

엘리스와 자비스는 당시 출판 플랫폼 Pico도 함께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기자만 있고 매출이 없는 새 프로젝트보다, 이미 돈을 내는 고객이 있던 Fathom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협업은 엘리스가 혼자서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 자비스는 디자인과 마케팅에 강했고, 엘리스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인프라 운영에 강했다. 과거에는 공동창업을 통제권과 수입을 나누는 손해로 여겼던 엘리스도, Raw Gains의 실패를 돌아보며 그 생각이 자신을 오래 붙잡아 두었다고 인정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운영 편의를 파는 소프트웨어

Fathom은 방문자 수, 페이지뷰, 유입 경로 등 웹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통계를 간결하게 보여 주는 제품이다. 기능을 끝없이 늘리기보다 이해하기 쉬운 화면과 개인정보 보호를 차별점으로 삼았다. 고객의 기능 요청을 검토할 때에도 제품의 단순함과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맞는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다만 쿠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무 정보도 처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Fathom은 IP 주소와 브라우저 정보 등을 이용해 매일 바뀌는 사이트별 방문자 식별값을 계산하고, 일반 분석 기록에는 원본 IP를 별도 필드로 저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방문자를 장기간 추적하는 방식은 제한하면서, 웹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통계는 제공하려는 설계다.

수익모델은 이용자의 데이터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받는 방식이다. 2026년 10월 1일 확인한 요금표에서는 월 10만 페이지뷰 구간이 월 15달러이며, 사이트 50개가 기본 포함되고 추가 사이트는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회사는 외부 투자 없이 고객이 지불하는 이용료로 운영하는 독립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유료 상품의 가치는 통계 화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고객이 오픈소스 분석 도구를 직접 운영하면 서버 설치, 데이터베이스 관리, 보안 점검과 장애 대응까지 맡아야 한다. Fathom은 이러한 일을 대신 처리하므로, 직접 설치할 능력이 있는 개발자에게도 시간을 아껴 주는 유료 서비스가 될 수 있었다.

기술 재구축과 고객 확보

엘리스가 합류한 뒤 가장 먼저 손댄 부분은 기존 기술 구조였다. 초기 Fathom은 Go로 작성됐지만, 그는 자신에게 익숙한 PHP 프레임워크 Laravel로 유료 제품인 Fathom Pro를 다시 만들었다. 이는 새로운 언어 자체를 경쟁력으로 삼기보다, 자신이 빠르게 개선하고 책임 있게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선택한 결정이었다.

인프라 전환도 한 번에 끝난 작업이 아니었다. 먼저 전용 서버 중심 구조에서 자동 확장이 가능한 Heroku로 옮기고, API·데이터 수집·결제를 분리해 각각 확장할 수 있게 했다. 이후 Laravel Vapor를 도입하면서 AWS 기반의 서버리스 운영으로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쌓은 경험이 나중에 강의의 재료가 됐다.

초기 고객 확보에서는 자비스가 이미 보유하고 있던 뉴스레터 독자와 트위터 팔로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픈소스 공개와 Product Hunt 출시도 관심을 모았지만, 창업자들은 특정 사건 하나로 고객이 폭증했다기보다 인지도와 고객 수가 꾸준히 쌓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Fathom을 기존 독자층이나 유통 경로 없이 제품만 만들어 성공한 사례로 읽으면 출발 조건을 놓치게 된다.

성장 과정에서는 실제 운영 경험을 공개하는 콘텐츠가 중요해졌다. DDoS 공격을 겪은 이야기 같은 기술 글과 사업 운영을 다루는 Above Board 팟캐스트는 제품 광고보다 독자가 배울 만한 내용을 앞세웠다. 여기에 제휴 프로그램 등 다른 유입 경로를 더하면서, 창업자 개인의 유명세에만 의존하지 않는 제품 브랜드를 키우려 했다.

운영 경험을 개발자 강의로 바꾸다

Serverless Laravel의 수요는 엘리스가 Fathom의 기술적 문제와 해결 과정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개발자들의 질문과 이메일이 들어오자, 그는 자신의 운영 경험을 체계적인 교육 상품으로 만들기로 했다.

강의의 대상은 PHP 문법을 처음 배우는 사람보다, Laravel 애플리케이션을 실제 서비스로 운영하려는 개발자에 가까웠다. 사용하는 플랫폼인 Laravel Vapor는 AWS 기반의 서버리스 배포 서비스이며, 엘리스가 만든 제품은 이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강의다. 교육 내용에는 배포뿐 아니라 초기 응답 지연, 데이터베이스 확장, 작업의 중복 실행 방지, 장애 대응과 비용 관리까지 포함됐다.

2021년 5월 Laravel News에 실린 당시 홍보 자료에서는 49개 강의와 249달러의 판매 가격이 소개됐다. 구매자는 비공개 Slack 커뮤니티와 향후 추가 자료, 평생 업데이트도 제공받는 구성이었다. 매달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Fathom과 달리, 전문 지식을 묶어 판매하는 교육 상품이었다.

판매를 준비하면서는 대기자 명단을 만들고 짧은 기술 팁과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출시 이후에도 홍보를 이어갔으며, 한 번의 발표로 판매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완성한 뒤에야 사용자를 찾았던 Raw Gains 때와는 순서가 달랐다.

2021년 10월 28일 공개된 Indie Bites 인터뷰에서 엘리스는 2020년 3월 출시 이후 강의 누적 매출이 15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 금액은 Fathom의 월간·연간 반복 매출도, 강의의 월매출도 아니다. 비용과 세금을 차감한 순이익으로 제시되지 않았으며, 창업자가 인터뷰에서 직접 공개한 수치다.

엘리스는 강의 수입이 컨설팅 일을 줄이고 Fathom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Fathom이 기존 컨설팅 수입을 즉시 대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별도 상품의 매출이 전환기의 소득 공백을 완충한 것이다.

공동창업 이후의 소유권과 성장

Fathom의 소유 구조에는 2024년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은퇴를 원한 자비스의 지분을 엘리스가 인수하면서, 2024년 12월 1일부터 엘리스가 회사를 전적으로 소유·통제하게 됐다. 다음 날 발표된 글의 제목은 회사 인수 소식이었지만, 외부 기업에 매각한 것이 아니라 공동창업자 사이에서 소유권을 정리한 거래였으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비스는 이후에도 시간제 프리랜서 형태로 디자인 작업을 돕기로 했다.

2026년에는 Fathom이 다른 분석 서비스를 인수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4월 15일 실시간 웹 분석 서비스 Gauges를 인수했으며, 서비스 종료를 앞둔 고객들의 이전 문의가 거래의 계기가 됐다. 8월 21일 업데이트에서는 고객과 과거 데이터를 Fathom으로 이전했다고 밝혔으므로, 새로운 가입자를 모집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고객 기반을 인수하는 성장 방식도 추가된 셈이다.

기술 구조 역시 과거 강의에서 다룬 상태에 머물지 않았다. 엘리스는 2026년 7월 공개한 글에서 650억 건이 넘는 데이터 기록을 이전하고, 분석용 데이터는 ClickHouse, 거래·운영용 데이터는 PlanetScale로 분리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는 특정 기술을 계속 유지한 사례라기보다, 사업 규모와 요구가 달라질 때 자신이 만든 구조도 다시 바꾼 사례에 가깝다.

엘리스의 사례에서 핵심은 소프트웨어에 강의를 덧붙이면 자동으로 수익이 늘어난다는 공식이 아니다. Fathom은 고객 대신 분석 시스템을 운영하는 편의를 팔았고, Serverless Laravel은 개발자가 비슷한 운영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지식을 팔았다. 같은 전문성이라도 누구의 어떤 부담을 줄여 주는가에 따라 별개의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두 사업을 함께 살펴볼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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