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파일 호스팅 도구 Tiiny Host를 구독 사업으로 키운 엘스턴 바레토
웹 호스팅의 번거로움에서 출발한 Tiiny Host를 무료 단일 페이지로 공개하고, 매출이 미미했던 첫해를 지나 검색 유입과 PDF 지원, 요금제 조정을 거쳐 월 반복 매출 1만 달러와 연 반복 매출 40만 달러까지 키운 과정.
파일 하나를 공유하는 일을 사업으로 만들다
2023년 3월, 엘스턴 바레토(Elston Baretto)는 Tiiny Host가 월 반복 매출(MRR) 1만 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HTML 파일이나 PDF를 올려 공유하는 도구가 직장을 대신할 수입원으로 성장한 것이다. 그는 그보다 앞선 2022년 말에 퇴사했다.
바레토는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공부하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JP모건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창업에 도전했지만 기대한 성과를 얻지 못했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와 새로운 제품을 준비했다. Tiiny Host를 키우던 2020~2022년의 직장은 학술출판사 엘스비어였으며, 그곳에서 수석급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2019년 시작한 Tiiny Host의 출발점은 자신이 익숙하게 겪어온 웹 호스팅의 번거로움이었다. 클라우드에 파일을 올려 공개하는 일은 기술을 아는 사람에게는 간단했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어려웠다. 그는 퇴근 후 한 달 안에 혼자 만들 수 있는 범위로 제품을 줄이고, ZIP 파일을 끌어다 놓는 무료 단일 페이지를 제작했다.
무료 도구에서 유료 요금제로
2020년 2월 그가 공개한 사용법에는 두 단계만 있었다. HTML·CSS·자바스크립트·이미지 파일을 ZIP으로 압축한 뒤, 원하는 하위 도메인 이름을 입력하고 업로드하면 됐다. 초기 지원 범위는 정적 웹사이트였으므로, 사용자가 서버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배포 명령어를 익힐 필요가 없었다.
편리함도 출시 뒤에 다듬어졌다. 첫 버전에서는 사이트가 공개되기까지 15~20분이 걸렸지만, 다음 버전에서 이를 수초 수준으로 줄였다. 가입 없이 바로 업로드하게 했고, 시험 삼아 올릴 파일이 없는 방문자에게는 템플릿을 제공했다. 이 템플릿은 신규 방문자가 제품을 체험하는 주요 경로가 됐다.
첫 이용자 약 200명은 레딧을 비롯한 초기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모았다. 바레토는 상세한 개발 로드맵을 미리 정하지 않고, 사람들이 올리는 콘텐츠와 반복해서 요청하는 기능을 살폈다. 여러 이용자가 원하면서 웹 호스팅을 간단하게 만든다는 목적에 맞는 기능을 우선 개발했다.
유료 요금제도 이 대화에서 나왔다. 초기 공개 약 3개월 뒤, 요청받은 기능을 묶어 Pro 요금제를 도입했다. 2020년 3월 회고에 따르면 프로덕트헌트 출시 때 제공한 50% 할인으로 첫 결제가 발생했고, 두 번째 고객은 정가를 지불했다. 무료 체험 이후 실제로 돈을 내는 사람이 생기면서 사업의 가능성이 구체화됐다.
과금 대상에는 큰 ZIP 파일 업로드, 자체 도메인 연결, 사이트 비밀번호 보호 같은 기능이 포함됐다. 2021년 11월 인터뷰에 소개된 요금은 Pro 월 14달러, Pro Plus 월 18달러였으며 연간 결제에는 할인이 붙었다. 간단히 시험하는 이용자와 자신의 콘텐츠를 계속 운영하려는 고객 사이에 유료 전환 지점을 만든 셈이다.
검색 유입과 PDF 기능이 만든 성장
고객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제품의 위치도 달라졌다. 개발자들은 Tiiny Host를 Netlify·Vercel·GitHub Pages와 비교했지만, 바레토는 이런 도구를 들어본 적 없는 비기술 사용자들이 제품을 반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신이 만든 파일을 원하는 형태로 공개하되 호스팅 설정은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그는 이 수요에 맞춰 제품의 설명과 대상을 조정했다.
초기 성장은 느렸다. 바레토는 첫 12개월 정도 MRR이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동안 레딧, 슬랙, 유튜브, 프로덕트헌트, 블로그 등에서 홍보를 시도하며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경로를 찾았다.
2020년에는 평생 이용권 판매도 시험해 사흘 동안 1,000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당시 소개한 가격은 59달러였고, 판매 수량과 단계를 제한해 제안했다. 관련 페이스북 그룹에서 질문에 신속하게 답한 것이 구매자의 불안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매출은 일회성 결제였으며, 그는 제한된 초기 판매 뒤 상위 구독 기능으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이 시기 바레토는 개발과 마케팅에 쓰는 시간의 비중을 의도적으로 바꿨다. 2021년 인터뷰에서 그는 약 80%를 마케팅에, 나머지 20%를 피드백에 따른 제품 개선에 쓴다고 말했다. 이전에 앱을 여러 달 개발하고도 이용자를 모으지 못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유입을 만든 것은 검색엔진 최적화, 즉 SEO였다. VEED의 창업자 사바에게 조언을 얻은 뒤, ‘HTML 파일 호스팅’처럼 구체적인 검색어를 겨냥한 페이지 다섯 개가량을 만들었다. 2020년 초에 준비한 페이지들은 한동안 반응이 없다가 그해 11월 무렵 유입이 크게 늘었고, 2021년 3월 인터뷰에서는 하루 약 150개 사이트가 업로드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 전환점은 PDF였다. 일부 이용자가 PDF를 HTML로 변환해 올리는 모습을 본 바레토는 PDF 직접 업로드를 추가했다. 개발에는 파트타임으로 이틀 정도가 들었고, 관련 페이지가 검색 순위에 오르기까지는 약 3개월이 걸렸다. 그는 이 기능이 성장세를 두 배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PDF 지원은 서비스의 쓰임새를 넓혔다. 식당은 메뉴를, 부동산 업체는 홍보자료를,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를 웹에 공개할 수 있었다. 이미 완성한 문서를 자체 도메인에서 보여주는 방식은 별도의 웹사이트 제작 부담을 줄였다.
전업 전환과 요금제 조정
MRR은 2021년 3월 600달러에서 2022년 6월 무렵 5,000달러로 커졌다. 바레토가 2022년 말 퇴사할 때는 약 8,000달러였다.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필요도 커졌다고 판단한 시점이었다.
퇴사 전까지 그는 사업에서 번 돈을 개인적으로 인출하지 않고, 콘텐츠 작성과 웹 개발을 맡길 프리랜서 등에 재투자했다고 말했다. 직장 급여가 생활을 지탱하는 동안 제품의 수익을 다시 성장에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2023년 3월 공개한 1만 달러 MRR은 이 과정을 거친 구독 매출이며, 개인의 순이익을 뜻하지 않는다.
그때까지도 계정 로그인에는 비밀번호 대신 이메일 매직 링크를 사용했다. 비밀번호 로그인 요청은 있었지만 우선순위를 높이지 않았다. 바레토는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이 모든 통상적인 기능을 갖출 때까지 출시를 미룰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2024년 후속 인터뷰에서는 PDF 관련 이용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가격 구성도 다시 손봤는데, 링크 하나만 호스팅하려는 사람에게 당시 최저 유료 요금인 월 18달러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료와 그 사이에 Lite 요금제를 넣자 유료 전환 건수가 두 배로 늘었으며, 일부는 Lite에 가입한 직후 상위 요금제로 올라갔다.
무료 정책에도 변화가 있었다. 7일 체험 방식에서 지속적으로 무료 이용이 가능한 구조로 전환한 뒤, 트래픽이 세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무료 사이트에 붙인 Tiiny Host 배너는 이용자가 자신의 링크를 공유할 때마다 새로운 방문자를 데려오는 통로가 됐다.
운영 부담과 이후의 성과
무료 이용 확대는 악용 대응이라는 운영 부담도 키웠다. 바레토는 악성 이용자 때문에 전체 인프라를 맡긴 AWS 계정이 정지될 뻔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유해 링크가 널리 퍼지면 서비스 도메인이 차단 목록에 오를 수 있어, 콘텐츠를 감시하고 삭제하는 일이 사업 유지의 핵심 업무가 됐다.
업무를 나누는 방식도 필요해졌다. 바레토는 운영 보조 인력과 마케팅·개발·디자인 외주 인력을 활용했고, 검색어 조사와 글 작성 등을 분담해 블로그 글을 매주 두 편씩 발행하는 과정을 만들었다. 직접 검증한 고객 확보 방식을 반복 가능한 업무로 정착시키려는 변화였다.
2025년 5월 공개된 Ramen Club 인터뷰에서는 Tiiny Host가 연 반복 매출(ARR) 40만 달러 이상으로 성장했다고 소개됐다. 외부 투자 없이 시작한 단독 창업자의 사업은 개발과 고객 지원을 분담하는 작은 팀으로 확장돼 있었다. 바레토는 팀이 생기면서 모든 문제에 자신이 직접 대응해야 하는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Tiiny Host의 성장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처음 정한 고객상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발자용 도구에서 출발해 비기술 사용자의 수요를 발견했고, 그들에게 맞는 기능과 검색어를 찾아 사업을 넓혔다. 이 과정을 보면 작은 호스팅 도구의 경쟁력은 파일을 간단히 공개하려는 사람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