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lime를 매각하고 HeadshotPro를 만든 대니 포스트마
대니 포스트마가 4년 동안 돈을 벌지 못한 참고자료 사이트 경험을 바탕으로 Headlime을 만들어 몇 주 만에 6만 달러를 벌고 100만 달러 이상에 매각한 뒤, HeadshotPro로 사진 주문 사업을 키운 과정.
참고자료 사이트에서 배운 것
2015년, 네덜란드 출신의 대니 포스트마(Danny Postma)는 고객 웹사이트의 구매·가입 전환을 개선하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었다. 랜딩페이지를 설계할 때 참고할 디자인을 찾기 어려워 직접 사례를 모은 사이트 Landingfolio를 만들었다. 하루 방문자는 1,000명을 넘어섰지만, 그는 약 4년 동안 이 사이트에서 돈을 벌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사람들이 참고자료를 보러 찾아오는 것과 그들에게 무언가를 판매하는 것 사이에는 거리가 있었다.
그는 프리랜서 일을 주 2일 정도 유지하면서 자기 제품을 개발할 기술을 익혔다. Landingfolio를 다시 만드는 과정에서 서버, 데이터베이스, 로그인, 이미지 업로드처럼 필요한 기능을 하나씩 구현했다.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그때 공부하고 곧바로 제품에 적용했다. 기존 고객에게서 얻는 수입이 새로운 사업을 시험할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전자책을 소프트웨어로 바꾸다
2020년, 다음 제품을 구상하던 포스트마는 친구와 함께 만들어 19달러에 판매했던 광고 제목 전자책을 떠올렸다. 이미 정리해 둔 제목 작성법을 소프트웨어로 옮기면, 사용자가 자기 사업에 맞는 문구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책 한 권을 판매하던 지식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업무 도구로 바꾸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제품이 Headlime였다.
약 한 달 만에 완성한 첫 버전은 200개의 제목 틀에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를 끼워 넣는 간단한 도구였다. 출시 후 몇 주 동안 매출은 6만 달러를 넘었고, 상당 부분은 한 번 결제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한정 판매에서 나왔다. 구매자들은 제목뿐 아니라 이메일과 페이스북·구글 광고에 사용할 문구도 원했다. 이 요청들이 제품의 다음 개발 방향을 정했다.
GPT-3가 문구 생성 방식을 바꾸다
이어 GPT-3를 사용할 기회를 얻은 포스트마는 문구를 만드는 방식을 바꿨다. 미리 작성한 문장의 일부를 교체하던 제품에 새로운 문장을 생성하는 기능을 넣었다. 사용자가 사업과 상품을 설명하면 광고나 웹사이트에 사용할 초안을 얻고, 이를 편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Headlime는 제목 작성 도구에서 여러 종류의 마케팅 문구를 다루는 서비스로 확장됐다.
AI 기능을 적용한 두 번째 버전은 2020년 12월에 완성됐다. 포스트마가 공개한 월 반복 매출은 그달 초 1,000달러에서 2021년 2월 2만 달러로 증가했다. 그는 개발 중인 기능과 시연 장면, 진행 상황을 트위터에 공개했고, 이를 본 사람들이 제품을 다시 소개했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잠재 고객에게 사용 장면을 보여주는 홍보 활동이 됐다.
매각을 선택하다
성장이 빨라지자 고객 지원과 기능 개발, 경쟁 대응이 동시에 그의 시간을 차지했다. 경쟁 제품이 등장하는 동안 기존 고객의 요청도 계속 들어왔다. 그는 투자금을 받아 조직을 키울지, 자체 수입으로 사람을 채용할지, 사업을 매각할지 선택해야 했다. 당시 포스트마는 큰 조직을 운영하는 데 오랫동안 매달리고 싶지 않았고, 들어온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
2021년 3월 30일, 그는 Headlime를 Conversion.ai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공개한 매각 규모는 미화 일곱 자리, 즉 100만 달러 이상이었다. 인수자는 그의 트위터 활동을 통해 제품을 알고 있었으며, 고객을 만나기 위해 공개하던 작업이 사업을 넘겨받을 상대와의 접점까지 만들었다. 포스트마는 인수 이후 제품 통합과 전환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이미지 생성 실험과 HeadshotPro
2022년 이미지 생성 기술을 실험하면서 그는 다시 여러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 시도한 Stock AI는 스톡 사진을 제공하려 했지만, 결과물의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약 30시간 만에 출시한 ProfilePicture.AI는 얼굴을 다양한 스타일의 프로필 이미지로 바꾸는 기능으로 관심과 판매를 얻었다. 그러나 초기 열기가 잦아들면서 매출도 감소했고, 그는 이미지 생성 기술을 사용할 다음 용도를 찾았다.
개발자 친구 데이비드와 협력하던 시기에 나온 제품이 Deep Agency와 HeadshotPro였다. 2023년 선보인 Deep Agency는 가상 모델과 사진 촬영의 변화를 내세워 언론의 관심을 받았지만, 판매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포스트마의 설명에 따르면 업무용 프로필 사진을 만드는 HeadshotPro의 구매 전환율은 Deep Agency의 약 10배였다. 그는 실제 주문이 더 잘 들어오는 HeadshotPro에 집중했다.
한 번 결제하는 사진 주문
HeadshotPro가 제공하는 결과물은 링크드인, 회사 소개 페이지, 영업 자료 등에 사용할 인물 사진이었다. 사용자는 자기 사진을 올리고 원하는 배경과 의상 스타일을 선택한 뒤, 생성된 사진 가운데 사용할 것을 고른다. 사진관을 찾고 촬영 일정을 잡는 과정은 온라인 주문으로 줄어든다. 고객은 AI를 어떻게 다룰지 배우지 않고도 필요한 사진을 받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 제품에서 포스트마는 일회성 결제를 선택했다. 한 번 주문하고 사진을 받으면 거래가 마무리되는 구조가 프로필 사진의 사용 방식과 맞았기 때문이다. 그는 2023년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 더해,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결과물을 제작하고 전달하는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색 데이터로 사업을 고르다
고객을 찾는 과정에서는 검색 데이터가 중요한 판단 자료였다. 그는 제품을 만들기 전부터 사람들이 어떤 표현을 검색하는지, 검색량에 비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살폈다. 업무용 인물 사진을 뜻하는 'headshots' 관련 검색에서 수요와 진입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HeadshotPro를 선택한 이유였다. 검색 최적화는 제품 출시 후의 홍보 작업과 함께, 만들 사업을 고르는 과정에도 사용됐다.
그는 유료 상품과 관련된 무료 도구도 고객 유입에 활용했다. 링크드인 프로필과 관련된 도구처럼 인접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HeadshotPro를 소개하는 방식이었다. 무료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과 업무용 사진을 구매할 사람이 겹치도록 설계했다. 개발에 들인 시간이 제품 기능뿐 아니라 잠재 고객을 만나는 경로에도 쓰였다.
검색 유입을 늘리려던 시도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포스트마는 '내 주변 프로필 사진 촬영'을 뜻하는 'headshots near me'를 겨냥해 페이지를 자동 생성했던 전략을 실패 사례로 소개했다. 그가 지적한 원인은 콘텐츠의 깊이와 제공 가치가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검색어에 맞는 페이지를 많이 만드는 것만으로는 그 검색을 한 사람의 문제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품질 관리와 운영 자동화
사진 품질을 개선하려면 생성 모델 주변에도 여러 처리 과정이 필요했다. 2024년 인터뷰에서 그는 LLaVA로 부적절한 입력 사진이나 출력물을 확인하고, CodeFormer로 얼굴에 생긴 인공적인 흔적을 보정한다고 설명했다. 공개 모델과 자체 개발 요소를 조합해 결과물을 다듬는 작업이 이어졌다. 제품 범위도 업무용 인물 사진에 집중했으며, 데이팅 사진이나 재미있는 아바타로 용도를 넓히는 일은 뒤로 미뤘다.
운영을 안정시키는 작업도 뒤따랐다. 출시 초기에는 포스트마가 자는 동안 서버가 멈추는 일이 있었고, 이후 부하에 맞춰 서버 자원을 늘리는 구조를 갖췄다. 아내가 고객 지원을 도왔으며, 그는 휴가 중에도 문제가 처리되도록 환불 절차를 자동화했다. 사진 생성과 전달 이후의 대응까지 정리해야 창업자가 계속 대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작은 팀과 기업 주문
사업이 커지자 그는 Headlime 때와 다른 선택을 했다. 다시 매각하거나 혼자 운영을 이어가는 대신, 계약직과 시간제 인력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2024년 인터뷰에서는 이미 작은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혼자서는 하지 못했을 일을 구성원들이 해낸다고 말했다. 채용과 관리가 두려워 미뤘던 결정을 실행한 뒤에는 더 일찍 팀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HeadshotPro는 개인의 사진 주문에 기업용 관리 기능을 더했다. 기업 담당자가 사용할 배경과 의상 범위를 정하면, 직원들은 각자 사진을 올리고 같은 기준으로 결과물을 받는다. 담당자는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완성된 사진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새 직원에게도 기존 구성원과 일관된 스타일을 적용할 수 있다. 기업은 필요한 인원만큼 크레딧을 구매하므로, 한 사람의 사진을 판매하던 거래가 조직 단위의 주문으로 확장된다.
사진 한 장에서 조직 단위 주문까지
2025년 도입 사례로 소개된 기술 서비스 기업 Solugenix는 지역마다 흩어진 경영진의 사진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현지 사진사를 각각 섭외해야 했고, 조명과 배경, 구도도 제각각이었다. 회사가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HeadshotPro 도입 후에는 각 지역의 경영진이 원격으로 사진을 제출하고 통일된 스타일의 결과물을 받았다. 이 고객에게는 촬영 비용과 함께 섭외·예약·사진 취합에 드는 행정 업무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2026년 9월 기준 공식 사이트는 개인용 사진 패키지를 29~59달러에 판매하며, 가격에 따라 30~70장의 결과물을 제공한다고 안내한다. 회사가 제시한 이용 고객 규모는 25만 명 이상이다.
포스트마의 두 사업을 연결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전자책을 업무 도구로 바꾸고, 이미지 생성 기술을 사진 주문 서비스로 구성하면서 결제 방식과 운영 조직도 달리 선택했다. 그의 경로는 독립적으로 사업을 한다는 목표 안에서도 매각, 자동화, 작은 팀의 운영이 각각 유효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