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Na Dong-hyun) — 게임을 이용한 예능으로 자기 이름의 사업을 만들다
기획자로 일하던 나동현은 대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게임 방송을 시작했다. 유튜브 광고와 브랜드 협업, 콘텐츠 회사와 출판으로 활동을 넓힌 과정을 살펴본다.
수입을 공개한 게임 방송인
2019년 10월 16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대도서관 나동현은 2018년 수입이 24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2017년에는 약 17억 원이었고, 2019년에는 7월까지 이미 20억 원을 넘어섰다는 설명이었다. 게임 방송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당시 기업 광고와 방송 출연으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었다.
회사 기획자에서 1인 방송인으로
그의 출발점은 인터넷 교육 회사의 아르바이트였다. 일을 인정받아 정직원이 됐고, 이후 이투스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투스에 지원할 때는 회사 홈페이지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제안하는 기획안을 자기소개서에 넣었다. 대학 졸업장 없이 입사한 그는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를 구상하는 일을 맡으며 기획 경험을 쌓았다.
직장을 나와 1인 방송을 선택한 이유는 자기 이름으로 일하고 싶어서였다. 2010년 방송을 시작할 때는 컴퓨터와 마이크로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초창기에는 수입 없이 퇴직금을 쓰며 몇 달을 버텼고, 쌀 한 움큼으로 미음을 끓여 사흘을 지낸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게임을 이용한 예능
‘대도서관’이라는 이름은 전략 게임 「문명 5」에서 가져왔다. 게임 속에서 짓고 싶었던 건축물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붙였고, 세상의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한다는 의미는 나중에 덧붙였다. 방송에서는 게임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입혔다. 이야기가 없는 게임에는 즉석에서 설정과 대사를 붙였고, 서사가 있는 게임에서는 여러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직접 연기했다. 본인이 붙인 설명은 ‘게임을 이용한 예능’이었다.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자신의 방송을 즐겨 본다고 말했다.
진행 방식에도 일찍부터 기준을 세웠다. 욕설과 선정적인 표현을 삼가면서 시청자를 웃기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2019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대규모 광고 시장이 개인 방송으로 들어올 미래를 예상했고, 그에 맞는 방송 문화를 만들어두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점잖게 방송하면서도 충분한 수입을 얻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사업 구상이 있었다.
쌓인 영상과 생방송의 이동
유튜브에 쌓인 영상은 광고 수입을 가져왔다. 2015년 경향신문 인터뷰 당시 구독자는 110만 명, 누적 조회수는 4억 회였고, 유튜브 광고를 통한 월수입은 2,000만~3,000만 원으로 소개됐다. 아프리카TV와 직접 제작하는 광고에서도 별도의 수입이 발생했다.
2016년 10월에는 아프리카TV와 광고 송출 문제로 갈등을 겪은 뒤 생방송을 유튜브 라이브로 옮겼다. 그때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이미 약 120만 명의 구독자가 모여 있었다. 이전 직후 IT동아 인터뷰에서 그는 하루 약 500명이던 구독자 증가가 약 1만 명으로 뛰었고, 생방송 동시 시청자가 2만 명을 넘긴 적도 있다고 밝혔다. 영상을 보며 쌓인 팬층이 생방송에서도 반응한 것이다.
기업 광고와 유료 시청 수입
기업과의 협업도 중요한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다이아TV를 통해 브랜드 협업을 진행한다며 화장품 브랜드 잇츠스킨과 맥도날드를 구체적인 사례로 들었다. 광고 제안이 많이 들어와도 당시에는 큰 광고를 한 달에 두 개만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광고를 맡기는 곳은 공공기관으로도 넓어졌다. 2018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그는 국회 개헌특위의 의뢰로 개헌 참여 사이트를 소개하고, 여성가족부와 청소년 긴급 상담 전화 홍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달할 내용을 자신의 방송에 맞는 콘텐츠로 제작해주는 방식이었다.
2018년 7월 지디넷코리아 인터뷰에서는 플랫폼에서 얻는 수입을 더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그는 유튜브 광고로만 한 달에 5,000만 원을 벌었다고 말했고, 당시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에서 얻는 수익도 1,000만 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영상에 붙는 광고와 유료 시청에 따른 배분금에 기업과의 별도 협업까지 더해져 수입원이 늘어나 있었다.
콘텐츠 회사와 기획을 나누는 일
그가 세운 콘텐츠 회사 ‘엉클대도’도 함께 성장했다. 2018년 인터뷰에서는 전문경영인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고, 2019년 2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는 직원 12명 규모로 소개됐다. 당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바탕으로 야외 방송과 캐릭터 사업까지 해보고 싶다는 계획을 이야기했다.
활동이 늘어난 뒤에도 방송 일정은 촘촘했다. 2019년 인터뷰 당시 그는 몇 년째 주 6일 생방송을 이어가고 있었다. 방송을 하루를 마무리하며 친구와 수다를 떠는 시간처럼 여겼고, 영상에 쓸 음악을 직접 만들려고 작곡과 프로듀싱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설명한 제작 원칙도 구체적이었다. 누구에게 보여줄 영상인지 정하고, 같은 주제와 기획을 유지하면서 일주일에 적어도 두 편씩 올리라는 것이었다. 지디넷코리아 인터뷰에서는 20~30대를 위한 미술 소개 채널을 예로 들며, 짧은 영상 안에서 작품 가격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어떤 순서로 보여줄지 먼저 정하라고 설명했다. 구성을 정해두면 작품을 바꿔가며 다음 영상을 계속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2018년에 펴낸 『유튜브의 신』에는 이런 기획과 제작 경험을 담았다. 그는 YTN 라디오에서 부모들이 1인 미디어를 이해하고 자녀와 대화할 수 있도록 책을 쉽게 썼다고 말했다. 부모와 아이가 주말에 함께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하는 과정에서 기획력을 키우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수입을 공개한 데에도 직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목적이 있었다. 그는 2015년 인터뷰에서 1인 창작자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기 때문에 수입을 솔직하게 말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입을 밝힌 뒤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고,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 그의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