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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럽 심슨(Caleb Simpson) — 월세를 묻고 집을 구경하는 영상으로 생계를 바꾸다

긴 영상, 쇼츠·릴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광고, 협찬, 소규모 팀, 콘텐츠 제작, 독자·시청자 확보, 콘텐츠 배포, 수익화, 브랜드 협업, 업무 위임

테니스 클럽에서 일하던 청년이 촬영과 편집을 익히고, 뉴욕의 집 투어를 쇼츠와 긴 영상으로 여러 플랫폼에 배포하며 콘텐츠 사업을 일군 과정.

“월세 얼마 내세요?” 뉴욕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에게 이렇게 묻는 남자가 있다. 금액을 듣고 나면 “집 안도 구경해도 될까요?”라고 한 번 더 묻는다. 케일럽 심슨(Caleb Simpson)의 영상은 이 두 질문을 따라 누군가의 현관문을 넘어가는 데서 시작한다.

이 짧은 집 구경은 그의 생계를 바꿨다. 2023년 1월 15일, 그를 인터뷰한 진행자 사미르 차우드리는 심슨의 월수입을 3만 5,000~4만 달러라고 소개했다. 유튜브와 여러 소셜 플랫폼에서 발생한 콘텐츠 사업 수입을 합친 금액이었고, 당시 플랫폼 전체 팔로워는 800만 명을 넘었다.

테니스 클럽에서 촬영과 편집으로

심슨의 출발점은 테니스였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자란 그는 메서디스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테니스 운영을 공부했고, 졸업 뒤에는 테니스 클럽을 운영하는 일을 했다. 뉴욕으로 옮겨간 계기도 테니스 클럽의 일자리 제안이었다.

뉴욕에 아는 친구는 없었다. 그는 퇴근하면 집으로 돌아가 영상 편집 강좌를 보고, 화면 전환 효과를 하나씩 배워 직접 적용했다. 그렇게 익힌 촬영과 편집 기술로 음악 업계와 유튜버, 인플루언서의 작업을 돕다가 암호화폐 분야 미디어 회사에서도 일하게 됐다.

자기 영상을 만들 때는 꽤 요란한 시도도 했다. 현실판 마리오카트를 찍겠다며 250달러짜리 고카트를 샀는데, 동네를 세 바퀴 돌더니 고장 났다. 몇 년 뒤 다시 도전해 영상을 완성했을 때는 5,000달러 적자를 봤지만,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약 10만 회와 뉴스 출연으로 이어졌다. 그에게는 오래 품었던 아이디어를 자기 손으로 완성해 본 경험이 남았다.

길거리 질문이 집 투어가 되다

집 투어의 실마리는 다른 사람의 길거리 인터뷰에서 찾았다. 월세와 집 안의 물건을 묻는 영상을 보다가, 그 돈을 내고 사는 공간까지 따라 들어가면 더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구경 영상은 이미 익숙한 장르였고, 심슨 역시 부동산 중개인의 투어 영상을 촬영한 경험이 있었다. 여기에 길에서 처음 만난 사람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더했다.

2022년, 아이디어를 들고 거리로 나선 첫날 그는 수십 명에게 거절당했다. 하루 종일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친구 한 명이 집을 보여주겠다고 나서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올린 영상은 이전에 경험했던 반응과는 다른 속도로 퍼졌고, 심슨은 계속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찾았다고 확신했다.

초기 영상들이 알려지자 길에서 그를 알아보고 자기 집에 초대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2022년 12월 인터뷰에서 그는 3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모았다고 말했다. 집 구경을 부탁하던 사람이 이제는 집 구경을 부탁받는 쪽이 됐다.

작은 방과 유명인의 집에 담긴 이야기

그가 기억에 남는 출연자로 꼽은 이들 중에는 월세 약 689달러짜리 작은 집에 사는 J.R.가 있었다. J.R.는 흐릿한 온라인 매물 사진만 보고 미국 남부에서 트럭을 몰아 뉴욕으로 올라왔다. 더 비싼 집을 구할 형편은 아니었지만, 뉴욕에 살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활기와 기쁨이 넘쳤다. 심슨에게 오래 남은 것은 그 작은 방에서 생활을 시작한 사람의 들뜬 모습이었다.

집의 모양도 매번 달랐다. 옛 세탁소를 미술관처럼 꾸민 공간이 있었고, 구급차와 밴을 개조한 집도 있었다. 심슨은 약 18.6㎡, 평수로 5.6평 정도인 집의 거주자와 서로 집을 바꿔 살아보는 영상까지 만들었다. 화면으로만 둘러보던 좁은 공간에서 직접 생활하며 겪는 일들이 새로운 이야기가 됐다.

2022년 11월에는 부동산 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바버라 코코런이 인스타그램 DM으로 먼저 연락했다. 코코런의 집을 방문한 영상은 심슨의 설명에 따르면 여러 플랫폼에서 합계 1억 조회를 기록했다. 그는 이 만남을 유명인들의 출연으로 이어진 전환점으로 기억했다.

편안한 대화 뒤에 필요한 제작 시간

심슨의 진행 방식에는 친구 집에 놀러 간 듯한 장난기가 배어 있다. 남의 침대에 몸을 던져 누워 본 뒤 편안함에 점수를 매기는 장면은 그의 대표적인 순서가 됐다. 집주인이 청소할 시간을 달라고 하면 기다렸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공간은 촬영에서 뺐다. 집을 보여주는 사람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그의 의사를 따랐다.

촬영 장비는 의외로 단출했다. 2024년 인터뷰에서 그는 처음에는 돈이 없어 휴대전화로 찍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주로 그 방식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한 시간가량 촬영한 내용은 약 1분 30초로 편집됐으며, 긴 유튜브 영상을 만들 때는 보통 촬영 담당자 한 명과 마이크를 사용했다.

짧은 영상 한 편에도 출연자를 찾고 이동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시간이 들어갔다. 심슨은 2023년 인터뷰에서 게시까지 포함하면 한 편에 대략 6~7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촬영과 편집, 사업 운영과 브랜드 협업을 돕는 팀이 있었고, 유명인을 섭외할 때는 자신이 직접 연락하고 만나는 일도 맡았다.

짧은 영상과 긴 영상을 여러 플랫폼에

완성한 콘텐츠는 여러 플랫폼에 올렸다. 2023년 1월 소개된 월수입 가운데 유튜브에서 들어오는 몫은 1만 5,000~1만 8,000달러였으며, 그는 다른 크리에이터에게도 여러 플랫폼에 게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라고 권했다. 집에 들어가 사람과 대화하는 영상은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가며 각기 다른 시청자을 만났다.

유튜브에서는 짧은 영상과 긴 영상을 함께 운영했다. 반응이 좋았던 집 투어를 더 긴 영상으로 만들거나 여러 편을 묶어 보여줬다. 짧은 영상으로 처음 알게 된 사람에게는 잠깐의 구경거리가 생겼고, 더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어서 볼 이야기가 마련됐다.

집 구경에서 사람 인터뷰와 새로운 시리즈로

활동 무대는 도쿄와 런던, 시드니까지 넓어졌다. 코미디언 맷 라이프의 투어 버스를 둘러보고, 래퍼 퀘이보와 피자를 먹는 영상도 만들었다. 찾아가는 도시와 만나는 사람이 달라지면서 집 구경에 인물 인터뷰와 예능적 요소가 더해졌다.

심슨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려 했던 시절을 돌아보며, 카메라를 돌려 평범한 사람을 보여주는 일이 더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후 차 안에서 퀴즈를 내는 콘텐츠와 피자를 먹으며 나누는 인터뷰를 시도했고, 2023년 7월에는 출연자들의 삶을 더 깊이 소개하는 뉴스레터도 시작했다. 자신의 행동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더해줄 때 영상에 남긴다는 것이 그의 기준이었다.

가장 구경하고 싶은 장소를 묻는 인터뷰 질문에는 달과 화성을 꼽았다. 그곳에 첫 번째 집이 지어지면 자신이 가장 먼저 집 투어를 하겠다는 농담 섞인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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