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Laure Le Cunff — 신경과학 공부를 콘텐츠와 유료 학습 커뮤니티로 바꾼 Ness Labs
배운 내용을 글로 정리하며 독자를 모은 뒤, 회원제·강좌·동료 학습과 출판으로 교육·콘텐츠 사업을 발전시킨 과정.
Ness Labs는 사고법·학습·창의성·생산성을 다루는 콘텐츠와 유료 학습 커뮤니티를 결합한 사업이다. 창업자 Anne-Laure Le Cunff는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글로 설명하며 독자를 모았고, 이후 이들이 함께 배우고 교류할 수 있는 회원제를 만들었다. 무료 콘텐츠가 독자와의 첫 접점을 만들고, 교육과 커뮤니티가 지속적으로 지불할 이유를 제공하는 구조다.
구글을 떠나 다시 공부하기까지
그녀는 구글의 런던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서 일하다 2017년 퇴사했다. 이후 공동창업자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돕는 챗봇을 개발하고 투자도 받았지만, 사업을 하는 이유와 가치관이 달라 공동창업 관계가 끝났다. 다른 공동창업자와 액셀러레이터에서 비슷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본격적인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음 선택은 신경과학 공부였다. 2018년 대학원 공부를 시작한 그녀는 킹스칼리지런던에서 배운 복잡한 내용을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글로 풀어 쓰기 시작했다. 자신이 배운 것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기억하기 위한 방법이었으며, 실제로 2019년 회고에서도 글쓰기가 대학원 학습 내용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콘텐츠의 방향에는 구글과 스타트업에서 겪었던 번아웃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그녀가 내세운 ‘마인드풀 생산성’은 해야 할 일의 필요성, 일하는 방식, 자신의 생각과 감정 상태를 함께 살피는 접근이었다. 일을 좋아하고 성취욕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을 소진시키고 싶지는 않은 창업자·창작자·지식노동자를 대상으로 삼았다.
글을 쌓는 습관과 독자를 모으는 과정
2019년 7월에는 뉴스레터 Maker Mind를 시작했다. 초기 독자 약 300명은 친구와 전 직장 동료, 이전 창업 활동을 지켜보던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동시에 ‘평일 100일 동안 글 100편 쓰기’에 도전했고, 그 과정을 공개하며 꾸준히 집필하는 습관을 만들었다.
글은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트위터와 Hacker News에 공유했으며, 글을 읽은 사람이 뉴스레터에 가입할 수 있도록 연결했다. 매주 목요일 발송하는 뉴스레터를 통해 후속 글을 전달하면서 일회성 방문을 지속적인 관계로 바꿨다. 2019년 말에는 약 6개월 동안 글 111편을 쌓았고, 뉴스레터 구독자는 약 6,800명에 도달했다.
트위터에서는 완성된 글뿐 아니라 집필 과정도 보여줬다. 미완성 원고를 공유하고, 질문과 투표로 독자의 관심사를 확인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글을 전달하던 방식에서 자신의 작업 과정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 팔로어 성장의 주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주제 선정은 하나의 인기 소재에 고정되지 않았다. 2020년 말 그녀가 살펴본, 구독 전환이 잘 된 글 중에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불안을 다룬 에세이도 있었고, 지식 관리 도구 Roam Research의 사용법도 있었다. 어느 글이 크게 반응을 얻을지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글을 발행하고 독자의 반응을 살피는 방식을 유지했다.
컨설팅과 스폰서십에서 회원제로
초기 사업을 지탱한 수입원은 기업 컨설팅이었다. 2019년 회고에서 공개한 Ness Labs의 연간 매출은 약 USD 77,000이었고, 이 가운데 기업 컨설팅이 USD 64,976을 차지했다. 글쓰기는 컨설팅 의뢰와 강연 기회를 가져왔지만, 그녀는 직접 만든 상품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을 높이고자 했다.
뉴스레터에서는 처음에 스폰서십으로 수익을 냈다. 그러나 광고주와 조율하는 데 시간이 들었고, 문의가 몰리는 주와 전혀 없는 주가 번갈아 나타났다. 그녀가 회원제를 검토한 이유는 독자에게 직접 가치를 제공하면서 더 예측 가능한 반복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직접적인 계기는 2020년 3월의 팬데믹이었다. 뉴스레터에 답장을 보내는 독자들이 외로움과 고립감을 호소하자, 그녀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연결될 공간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공동창업자나 외부 투자 없이 자신의 자금과 기존 독자 기반으로 유료 커뮤니티를 시작했다.
출시 가격은 월 USD 5 또는 연 USD 50이었다. 원래는 연간 회원권만 제공할 생각이었지만, 당시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월간 결제 옵션도 추가했다. 2020년 3월 20일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출시 후 12시간 동안 USD 1,105의 결제가 발생했으며, 이는 월간·연간 회원권 판매를 합친 금액이었다.
초기 회원 혜택에는 온라인 행사, 회원 전용 뉴스레터, 관련 앱과 강좌의 할인 등이 포함됐다. 특히 Mind Match에서는 그녀가 회원들을 직접 연결해 일대일 온라인 커피 대화를 주선하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안내문도 제공했다. 콘텐츠에 관심이 비슷한 사람을 소개하는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독자는 글을 읽는 것 이상의 경험을 구매하게 됐다.
커뮤니티 구축에는 기존 서비스 Circle을 사용했으며, 아이디어에서 출시까지 약 일주일이 걸렸다. 그녀는 Slack이나 Discord보다 차분한 비동기 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겼다. 각자 생각을 정리하고 자기 속도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했다.
2020년 9월 18일 공개된 Indie Bites 인터뷰에서 유료 회원은 약 600명, 멤버십의 월 반복매출은 약 USD 3,000으로 소개됐다. 당시 무료 뉴스레터 구독자는 약 1만 9,000명이었으며, 도서 등 일회성 상품 판매에서도 별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었다.
강좌가 가입 동기를 만들고, 커뮤니티가 관계를 이어가다
2020년 말에는 온라인 강좌 Collector to Creator가 성장의 새로운 계기가 됐다. 그녀는 연말 회고에서 상당수 회원이 강좌를 듣기 위해 들어왔고, 이후에도 커뮤니티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강좌를 통해 함께 공부한 사람들이 수업 이후에도 교류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커뮤니티를 연결한 것이다.
2021년 3월 2일에는 유료 회원 2,000명과 월 반복매출(MRR) USD 8,000을 공개했다. 이때는 회원들이 직접 행사를 열어 자신의 지식을 나누거나 함께 연습하는 활동도 나타났다. 창업자의 글과 강의에 회원들의 참여가 더해지면서, 커뮤니티 안에서 제공되는 학습 경험이 넓어졌다.
스폰서십도 새로운 형태로 다시 도입했다. 2021년 4월에 공개한 상품은 사고와 지식 관리를 돕는 도구의 창업자를 심층 인터뷰하고, 이를 뉴스레터와 트위터로 알리는 USD 1,500 상당의 패키지였다. 당시 사업의 주요 수입원은 커뮤니티 회비, 스폰서 인터뷰, 유료 워크숍과 컨설팅으로 나뉘었다.
매출이 늘자 운영 업무를 나눌 사람도 두기 시작했다. 2021년 4월에는 그녀 자신과 영업·제휴 담당자, 소셜미디어·커뮤니티 담당자로 구성된 3인 팀을 소개했으며, 초기 도움은 주당 몇 시간 일하는 프리랜서 계약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26년 10월 확인한 팀 소개에는 운영 담당자와 별도의 집필·연구 참여자들도 나와 있어, Ness Labs는 혼자 시작해 소규모 팀으로 발전한 교육·콘텐츠 사업으로 볼 수 있다.
출판과 단계별 회원제로 확장하다
2025년 3월 4일에는 미국에서 《Tiny Experiments》를 처음 출간했다. 책은 미리 정한 목표에 자신을 맞추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은 실험을 통해 원하는 방향을 발견하고 수정하는 접근을 다룬다. Ness Labs가 다뤄온 실험적 사고와 학습 방식을 대중서로 정리하면서 독자와 만나는 경로가 출판으로 확장됐다.
2026년 10월 5일 확인한 공식 회원제는 기본 Membership 연 USD 49와 Fellowship 연 USD 249로 구성돼 있다. 기본 회원권에는 동료 학습 모임, 자기주도 학습 과정, 전문가 워크숍, 녹화 자료, 공동 작업·집필 시간이 포함된다. 상위 회원권은 여기에 그녀가 진행하는 그룹 코칭, 실험적 리더십 강좌, 소규모 동료 모임 등을 추가해 더 밀도 높은 참여를 제공하며, 공식 페이지에는 대기자 등록 안내도 붙어 있다.
사업 구조로 보면 Ness Labs의 중요한 전환은 ‘내가 배운 것을 설명한다’에서 ‘독자들이 함께 배우도록 돕는다’로 활동 범위를 넓힌 순간이다. 축적된 글은 새로운 독자를 만나게 했고, 강좌는 구체적인 학습 기회를, 커뮤니티는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제공했다. 전문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능력에 교육 설계와 회원 운영을 결합한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